김혜성의 첫 빅리그 선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LA다저스 김혜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 9번 2루수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 기록했다. 팀은 7-4로 이겼다.
메이저리그 콜업 후 세 경기 만에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혜성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줬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빅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샌디 알칸타라를 상대로 깔끔한 좌전 안타를 때려 출루했고, 2루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그런 김혜성의 노력에 홈런으로 화답했다. 풀카운트에서 한가운데 들어온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강타, 우측 외야 자기 편 불펜에 꽂히는 홈런 타구로 김혜성과 함께 홈을 밟았다.
김혜성은 6회에는 직접 타점을 만들었다.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타일러 필립스를 상대로 0-2 카운트에서 3구째 체인지업이 떨어지는 것을 가볍게 건드려 유격수 키 살짝 넘기는 안타로 2루 주자 앤디 파헤스를 불러들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 첫 멀티히트에 타점까지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하는 ‘만점 활약’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폭발했다. 31타수 무안타 슬럼프를 겪고 있던 마이클 콘포르토가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이날 다저스 타선은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
1회부터 달아올랐다. 2사 1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좌중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3회에는 2사 2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가운데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7회에는 1사 3루에서 크리스 테일러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추가 점수를 냈다.
마이애미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6회 에릭 와가먼의 중견수 키 넘기는 2루타에 이어 1사 1, 3루에서 코너 노비의 좌전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8회에는 아구스틴 라미레즈의 스리런 홈런으로 단숨에 7-4까지 격차를 좁혔다.
김혜성은 이어진 로니 사이먼의 느린 타구를 달려나와 잡은 뒤 1루에 글러브 토스까지 했지만,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이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프리먼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오프너 잭 드라이어는 네 타자를 퍼펙트로 막으며 오프너의 소명을 다했다. 뒤이어 나온 벤 카스파리우스는 4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다. 커비 예이츠가 9회를 막으며 세이브 기록했다.
마이애미 선발 알칸타라는 5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다. 필립스와 호르헤 소리아노 두 투수가 2이닝씩 맡으며 불펜 소모를 줄여줬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