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아들 ‘X’와 함께 다니는 이유… ‘출산 촉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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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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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11일(현지 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 내 기자회견에 다섯 살배기 아들 ‘X(본명 X Æ A-Xii·엑스 애시 에이트웰브)’를 데리고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X는 진지한 분위기 속 “죄송하지만 오줌이 마려워요”라고 말해 청중을 웃기는가 하면, 아빠인 머스크의 귀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머리를 흩트리는 등 아이다운 모습 보였다. 머스크는 X를 목말 태우고 질의응답 하는 자기 모습을 자신의 X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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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백악관의 신 스틸러(scene stealer)”라고 귀엽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들을 소품처럼 쓴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X의 친모이자 머스크의 전 여자 친구인 음악가 그라임스는 자신의 X에 “아이가 공손하게 행동해 다행”이라면서도 “아이가 이렇게 대중 앞에 노출돼선 안 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머스크의 ‘X사랑’은 유명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녀들 숫자도 정확히 공개하지 않으며 비밀에 부쳐왔던 머스크이지만, X만은 예외였다. 머스크는 2021년 한 살배기였던 X를 무릎에 앉힌 채 스페이스X의 온라인 줌 회의에 참석했고, 어린 X가 카메라에 대고 “안녕, 안녕”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부터 본격적으로 공개 행사에 X를 대동하고 있다. 대선 승리 연설장 X를 데려가는가 하면, 트럼프 일가의 기념사진 속에 머스크가 X를 안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에는 X를 목말 태워 국회의사당에 등장했다.

미 언론은 머스크가 X를 의도적으로 노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머스크가 출산을 강력히 지지하는 출산 촉진론자라는 것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11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대부분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X 팔로워들에게 “가능한 많은 아이를 낳으라”고 독려하면서 “아이를 낳는 것은 국가적 비상사태로 간주돼야 한다”고 주장하시고 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아들 X를 자연스럽게 공개 행사장에 대동하면서 가치관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는 출산율 감소에 굉장히 집착하고 있고, 그는 인류를 멸망시킬 세계 인구 붕괴가 다가오고 있다고 믿는다”며 출산과 인구 보존은 그에게 존재론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자녀 중에서도 아들 X에 특히 애착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임스는 2022년 베니티페어 인터뷰에서 “X는 머스크의 프로테제(protégé·제자)”라며 “머스크가 아이를 모든 곳에 데리고 다닌다”고 밝혔다. 그라임스는 또 X에 아들이 “(머스크를 닮아)로켓과 궤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고, 부자가 똑같은 머리 손질을 받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할 때도 중요한 회의마다 X를 데리고 참석했으며, 당시 그의 트위터 임시 사무실에는 아이 장난감이 널려있었다고 연예매체 피플지는 보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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