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꿈 이룬 김혜성,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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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캡처.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김혜성 캡처.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의 꿈을 이뤘다. 4일(한국시간)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8400만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1차 목표를 이뤘을 뿐이다. 다저스타디움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선 2루수 경쟁자들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강점으로 꼽히는 수비와 주루 능력을 제대로 발휘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저스는 MLB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투·타의 짜임새가 가장 탄탄하다. 그러나 2루는 비교적 취약한 포지션으로 평가받는다. 김혜성이 능력치를 보여주면,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미다.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역시 지난해 주전 2루수를 맡았던 개빈 럭스(27)다.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439타수 110안타), 10홈런, 50타점, 5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2루수로는 1053.1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9개(수비율 0.980)를 범했다. 2루수로 819.2이닝을 뛴 2022년부터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저스의 유일한 전문 2루수 자원이기도 하다. 김혜성이 주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럭스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크리스 테일러(124이닝 1실책·수비율 0.984)였다. 그러나 테일러는 전문 2루수가 아닌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외야(299이닝)와 3루(141이닝)에서 더 많은 이닝을 수비했다. 그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무키 베츠(105이닝)는 올해 주전 유격수로 나설 예정이다. 미겔 로하스(95이닝) 역시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야구대표팀 2루수를 맡았던 토미 에드먼은 지난해 중견수(188이닝)와 유격수(127이닝)로 대부분의 이닝을 뛰었다.

타격 컨디션 등에 따라 다양한 로테이션이 가능하지만, 수비와 주루 등의 디테일을 고려하면 김혜성이 이들을 넘어서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브랜던 곰스 다저스 단장도 “김혜성은 주루 능력이 뛰어나고,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를 펼친다”며 “다재다능한 선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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