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25)이 MLB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앞으로 펼쳐질 주전 2루수 경쟁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LA다저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된 개빈 럭스. 사진=AP PHOTO |
LA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김혜성. 사진=연합뉴스 |
MLB닷컴 등 미국 주요 스포츠 언론은 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신시내티에 개빈 럭스(27)를 내주고, 외야수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21)와 신인 드래프트 균형 경쟁 라운드 A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다저스 구단은 아직 공식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번 트레이드를 크게 보도하고 있다.
럭스의 트레이드는 뜻밖이다. 럭스는 지난 시즌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정규시즌에서 1053⅓이닝 동안 2루수 자리를 책임졌다. 2025년도 다저스의 가장 유력한 주전 2루수로꼽혔다. 특히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구단 사장이 애착하는 선수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다저스가 김혜성을 포스팅 시스템으로 영입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보장계약 3년 1250만달러(약 182억원), 옵션 포함 최대 3+2년 2200만달러(약 321억원) 조건에 계약했다.
이미 내야진이 풍부한 상황에서 다저스가 김혜성과 계약하자 럭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왔다. 결국 다저스는 내야 교통정리를 위해 럭스를 정리하기로 결심했다.디애슬레틱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센터 내야수 자원이 넘칠 정도로 많아졌다”며 “김혜성은 럭스와 같은 20대 중반의 내야수인데다 같은 왼손 타자다. 럭스는 2023년 무릎 수술을 받아 주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MLB닷컴 역시 “다저스는 무키 베츠가 내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토미 현수 에드먼과도 연장 계약을 맺었다”며 “김혜성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팀에 내야수가 너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럭스가 다저스를 떠났다고 해서 김혜성이 바로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는 것은 결코 아니다. 럭스가 빠져도 2루를 지킬 기존 자원들이 풍부하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유틸리티 자원이 버티고 있다. 2025시즌 주전 중견수로 지목받은 ‘한국계’ 에드먼도 내야수 출전이 가능하다.
럭스가 빠진 만큼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으로 보였던 베츠가 수비 부담이 덜한 2루수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 여전히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럭스가 빠지면서 김혜성이 MLB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오는 3월 18~19일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MLB 개막시리즈를 치른다. 김하성이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준다면 도쿄에서 꿈에 그리던 MLB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