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을 쉴 수 있는 설 황금연휴를 앞두고 호텔업계가 ‘설캉스(설+호캉스)’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명절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 가족·친지를 만나는 대신 여행이나 호캉스를 떠나는 ‘귀향포기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 장충동에 있는 서울신라호텔은 설 연휴를 맞아 숙박과 공연을 포함한 설캉스 패키지 ‘타임리스 튠스 파트 1·2’를 내놨다.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이번 패키지의 콘셉트는 ‘세대 공감’으로,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한 게 특징이다.
공연은 총 두 가지다. 시티팝, 레트로 열풍을 타고 다시 주목받고 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이상은(27일, 29일), 그리고 국내 정상급 재즈 피아니스트 성기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박재홍 보컬리스트’의 라이브 공연(26일, 28일) 등이다. 패키지에는 객실 1박 이용권과 타임리스 튠스 라이브 콘서트 입장권(2인), 스페셜 디너 뷔페(2인) 등의 혜택이 포함된다. 타임리스 튠스 파트1은 저녁 식사 후 공연을 관림하는 상품이고, 파트 2는 공연 관람 후 저녁 식사를 하는 상품이다.
제주신라호텔은 가족 호캉스족을 겨냥한 쿠킹클래스 패키지 ‘해피투게더, 뉴 이어’ 패키지를 선보인다. 한식 전문 호텔 셰프가 함께 하는 쿠킹클래스에서는 메밀, 흑돼지, 해산물 등 제주에서 자란 식재료를 활용한 만두와 제철 딸기를 활용한 오메기떡을 만든다. 직접 만든 음식을 그릇에 플레이팅한 후, 이를 가족들과 함께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패키지의 투숙 기간은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다. 객실 1박 이용권과 쿠킹클래스가 포함된다.
초고층 객실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호캉스 패키지도 나왔다. 시그니엘 서울의 ‘메모러블 선라이즈 앤 선셋’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선라이즈’ 패키지에는 동향 객실화 인룸다이닝 조식 2인이 포함된다.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선셋’ 패키지는 일몰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향 객실과 모엣 샹동 샴페인 한 병, 초콜릿 등을 제공한다. 해당 패키지는 오는 31일까지 롯데호텔앤리조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전통놀이를 즐기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설캉스 상품도 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경기 화성의 롤링힐스 호텔은 ‘가가호호복복(家家戶戶福福)’ 패키지를 준비했다. ‘집집마다 복이 두배’라는 의미를 담은 상품으로,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성인 2인과 소인 1인 기준으로 혜택을 구성했다.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객실에서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이는 윷놀이 DIY 세트를 제공한다. 십장생도를 상징하는 스티커와 윷, 말 등이 들어있어 아이와 함께 윷놀이판을 꾸미고 윷놀이를 즐길 수 있다. 편안하게 겨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스탠다드 객실 1박 이용권과 조식 뷔페, 수영장 및 피트니스 이용권도 들어있다. 선착순 20개 객실에는 매듭 공깃돌과 미니 복주머니 세트도 준다.
호텔 레스토랑 ‘블루 사파이어’에서는 설 연휴에 특서너 메뉴로 명절 음식을 제공한다. 1월28일과 29일 양일간 석식 뷔페에서는 전과 잡채, 삼색 나물이 준비된다. 설 당일인 29일 조식 뷔페에는 떡국이 제공된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