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도 美로 공장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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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냉장고를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있는 세탁기 및 건조기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23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이 본질적인 공급망 변화를 해야 하는 수준이면 생산시설 이전 및 기존 생산지별 캐파(생산능력) 조정 등 적극적인 생산지 변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율 관세가 부과된 제품은 여러 생산지에서 생산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유통업체와도 협력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주요 무역 적자국인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이들 국가는 LG전자의 주요 생산 기지가 있는 지역”이며 “만일 여기에 수입 물량 제한 조치까지 취해진다면 관세 영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LG전자는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공장 뒤편에 현재 규모 공장을 4개 더 지을 수 있는 땅을 마련해놨다. 언제라도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87조7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물류비 급증 여파로 1년 전보다 6.4% 감소한 3조4197억원에 그쳤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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