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01/rcv.YNA.20250501.PYH2025050101030001300_P1.jpg)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사임하면서 6월 3일 대통령 선거까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하게 됐다. 사상 초유의 '대행의 대행' 체제가 한 달 만에 다시 돌아온 셈이다. 그 사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뒷걸음질 치는 등 경제 상황은 더 악화된 가운데 경제부총리가 '1인 3역'을 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2일 0시를 기점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다시 수행한다.
지난 한 달 사이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였다. 1분기 성장률은 -0.2%를 기록했고 각 전망기관들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했다.
경제에 집중하기에도 부족한 시점에 최 부총리가 안보와 사회 분야까지 관장하게 되면서 경제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 수행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졌다. 해산됐던 범부처 업무지원단도 다시 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부처는 인사이동이 이뤄진 경우도 있어 혼선이 불가피하다.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나서는 가운데 함께 국정을 운영했던 최 부총리가 선거를 관리하는 것에 대한 반대 측의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또 다음 대통령이 나오기 전까지 정상급의 소통이 이뤄지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제 최 부총리가 권한대행이었던 기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를 추진했으나 결국 한 권한대행 복귀 후에나 첫 통화가 이뤄진 바 있다.
대외신인도도 우려된다. 계엄 이후 한 권한대행이 2주간 대행 직을 수행한 뒤 최 부총리로 리더십이 바뀌었으며, 한 권한대행 직무 복귀 한 달 만에 다시 최 부총리로 교대되기 때문이다. 최 부총리는 실제로 “대외 신인도 차원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낮아지길 바란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정부는 대선이 한 달 여 남은 점을 고려해 최대한 '로우키'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경정예산 대응과 관세 협의 등 꼭 필요한 일정을 챙기면서 차기 정권으로의 인수인계를 준비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관세 협의의 경우 2+2 통상협의를 통해 차기 정부가 수립된 후인 7월에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는 만큼 6월에는 실무협의를 통해 의제를 선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최 부총리는 이날 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높은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장기화 속에서 지역경제와 기업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꼭 필요한 지원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끝까지 책임과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