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돈으로 산다” 조롱에 분노한 父, 유망주 딸 등에 방아쇠 당겨

2 days ago 8

지인이 SNS에 올린 추모 영상 갈무리

지인이 SNS에 올린 추모 영상 갈무리

인도의 한 테니스 선수가 아버지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버지는 “딸이 번 돈으로 산다”는 이웃의 말에 수치심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

13일(현지시간) NDTV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경 인도 뉴델리 남부 구루그람에서 테니스 선수 라디카 야다브(25)가 아버지 디박 야다브(49)의 총격에 사망했다.

부엌에서 요리 하던 딸 등에 총격

라디카는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가 목과 등에 3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라디카는 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아버지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안정적인 임대 수입이 있던 디팍은 딸의 수입에 의존하는 것처럼 주변에서 보는 것이 불쾌했다. 아버지는 아카데미를 그만두라고 강요했지만 딸은 거부했다.

지인이 SNS에 올린 추모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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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옷, SNS 활동도 못마땅

아버지는 딸의 소셜미디어 활동도 못하게 하고, 딸이 지난해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것도 반대하며 의견 충돌을 벌였다고 한다. 또한 딸이 짧은 옷을 입는 것도 못마땅해 하고, 집에서 통화조차 자유롭게 못하게 하는 등 억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는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고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디박은 “딸이 아카데미로 돈 버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전인도테니스협회(AITA) 관계자는 “라디카는 주니어 시절부터 매우 유망한 선수였다”며 “미래의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 테니스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어 했는데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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