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운동 시즌2…'스마트 투자자'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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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9시 코스피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전날 주가 급등으로 차익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예상대로 이를 받아냈다. 개인은 1조44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두 달간 이어진 패턴은 이날도 그대로 이어졌다. ‘내리는 날 사고, 오르는 날 파는’ 전략이다.

동학개미 운동 시즌2…'스마트 투자자'로 진화

종전 기대로 주가 6000을 회복한 지난 15일 개인들은 1조원어치를 팔아 차익을 챙겼다. 이들의 전략은 코로나19 사태 때의 ‘동학개미’와 다르다. 2020년과 2021년 개인들은 줄기차게 주식을 매수해 시장을 지켰고, 동학개미란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5년 후 이들은 주가의 흐름을 타는 ‘스마트 투자자’로 돌아왔다. 길게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짧게는 코로나19 급등락장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 결과다. 한 투자 전문가는 “요즘은 개인들이 과거 외국계 투자자들처럼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등락이 심한 미국 시장을 경험한 것도 이 같은 투자 패턴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라’는 증시 격언을 연상케 하는 투자 패턴도 보여줬다. 지난 3월 9일 삼성전자 주가는 7.81% 급락했다. 개인은 이날 ‘패닉 셀’ 대신 1조9303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지금까지 들고만 있어도 20%가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개인들의 매매 종목도 다양해졌다. 코로나19 때는 삼성전자 등 개별 종목 중심으로 투자했다. 올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외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등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변동성을 활용해 ETF로 단기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를 모아가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과거와 다른 또 하나의 포인트는 시장에 대한 확신이다. 전쟁이라는 악재에도 반도체, 방위산업 등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믿음이 있다. 공포를 느낄 만한 시장에서도 이들이 과감하게 주식을 매수하는 배경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은 하락장에 공포를 느끼는 게 아니라 우량주를 싸게 담을 ‘세일 구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7일 기준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여전히 117조원에 이른다. 예탁금 규모와 스마트해진 개인투자자의 존재는 코스피지수 7000을 전망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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