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차선분리대도 나사없이 설치…비에스, 부착형 안전 시설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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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차선분리대도 나사없이 설치…비에스, 부착형 안전 시설물 개발

“도로 바닥에 구멍을 낸 뒤 나사를 박아 설치하는 나사못(앵커볼트) 형태의 안전 시설물은 오히려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도로 안전 시설물을 생산하는 비에스의 구본삼 대표(사진)는 지난 8일 경기 성남 내 회사 연구개발센터에서 국내에서 40년간 쓰고 있는 앵커볼트식 안전 시설물의 위험성을 이렇게 말했다. 구 대표는 “앵커볼트를 도로에 박는 과정에서 바닥에 균열이 생겨 물이 스며들 가능성이 있다”며 “차량이 시설물과 충돌하면 앵커볼트가 튀어 보행자가 다치거나 차량 유리 파손, 타이어 펑크 같은 2차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이런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2012년 개발한 제품이 나사못을 쓰지 않는 ‘노볼트’다. 나사못 대신 접착제를 사용해 도로에 시설물을 고정하는 부착식이다. 도로표지병과 시선 유도봉, 차선 분리대, 카 스토퍼, 차선 규제 블록 등 대부분의 시설물을 바닥에 붙일 수 있다.

노볼트는 기존 앵커볼트 시설물보다 설치가 쉽고 더 단단하게 고정된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노볼트가 기존 앵커볼트식보다 외부 힘을 받아 파괴될 때까지 버티는 힘이 아스팔트 환경에서 395%, 콘크리트 환경에서 65% 높았다.

이 회사의 노볼트 시설물은 정부 나라장터 등을 통해 전국 도로 500여 곳에 공급돼 있다. 서울 성산대교, 가양대교, 한남대교, 잠실대교 등에 이 회사 도로표지병이 설치됐다.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등엔 시선 유도봉이 있다. 후진 주차 시 바퀴를 고정하는 접착식 카 스토퍼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차타워에 들어가 있다. 구 대표는 “수도권 주요 도로에 설치된 노볼트 시설물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게 장기적 목표”라며 “건물 주차장 등에서 부착식 카 스토퍼 수요가 늘어 올해 매출 1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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