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율이동로봇(AMR) 전문 기업인 긱플러스(Geek+)가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홍콩 증시에 입성했다.
15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긱플러스는 전날 7.89% 급등한 19.96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 기업은 지난 9일 공모가 16.80홍콩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금액은 총 27억1000만홍콩달러(약 4800억원)다. 올해 홍콩 로봇주 기업공개(IPO)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긱플러스는 중국 칭화대 졸업생 장융 등 4명이 2015년 공동 설립한 물류 로봇기업이다. 주요 제품인 ‘P 시리즈 피킹 로봇’은 최대 1200㎏ 무게의 화물을 초당 2m 이상 이동시킬 수 있다. 스마트 운반용 로봇 ‘M 시리즈’에는 레이저 SLAM(위치 추정 및 지도 제작)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 회사는 2019년 미국과 독일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지난해 말 기준 40여 개국에 총 5만6000대 자율이동로봇을 공급했다.
월마트, UPS, 지멘스, 아디다스 등 800개 이상 고객사에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긱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24억9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12.41% 증가했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연평균 매출이 118.5% 급증했다. 주요 고객 재구매율은 84.3%에 달한다. 해외 매출 비중은 70% 이상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