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생체 나이 측정’ 서비스 인기
구글-오픈AI-아마존 창업자 등
‘세포 리프로그래밍’ 연구 투자 러시
“항노화 치료제 시장 급성장” 전망
올해 2월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된 리얼리티 TV쇼 ‘카다시안 패밀리 시즌 6’ 마지막 회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유전자를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트루다이애그노스틱의 매슈 도슨 최고경영자(CEO)는 검사를 의뢰한 할리우드 배우 킴 카다시안에게 이 같은 검사 결과를 알렸다. 이 검사에서 당시 43세인 카다시안은 생물학적 나이가 34세로 실제 나이보다 9세가 젊고, 평균보다 상당히 느리게 노화되고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 생물학적 나이는 어떻게 계산할까
카다시안이 받은 ‘생물학적 나이 검사’는 최근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저속 노화’ 열풍이 이어지면서 생물학적 나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트루다이애그노스틱을 포함해 미국의 프로헬스, 마이디엔에이지(myDNAge) 등 여러 기업이 생물학적 연령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생체 나이를 측정하는 ‘에피클락’ 서비스를 지난해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후성 유전의 표식에는 일부 유전자에 ‘메틸기(―CH₃)’가 붙는 메틸화 현상이 있다. 메틸화가 일어나게 되면 그 유전자는 발현이 덜 되는 특징을 갖게 된다. 즉, 특정 단백질이 몸속에서 적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호르바트 교수는 7800여 개의 샘플을 분석해 메틸화 정도로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고안했고,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을 경우 기대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후 생물학적 나이에 대한 연구가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진행됐다. 호르바트 교수 역시 알토스랩스라는 기업을 창업해 노화 치료제 연구를 하고 있다.
● 노화 세포를 회춘시키는 ‘노화 치료제’ 시장 급성장
최근에는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세포 리프로그래밍을 연구 중인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 약 2500억 원을 투자하고, 올해 1월 이 회사와의 협력을 알리기도 했다. 오픈AI와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 리프로그래밍에 필요한 단백질 재설계를 돕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GPT-4b 마이크로’를 개발해 출시했다.
시장 조사 기관 인사이트에이스 애널리틱은 항노화 치료제 시장이 2031년 약 24억7000만 달러(약 3조4397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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