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스닥 상장사 디모아, 자회사 디씨온 클러쉬에 매각

1 day ago 3

디모아, 경영효율화 차원서 매각 결정
클러쉬, 에이온인베 투자금 활용해 인수
클라우드 밸류체인 강화 통해 수익성 개선

  • 등록 2025-05-22 오후 7:05:45

    수정 2025-05-22 오후 7:05:45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코스닥 상장사 디모아(016670)가 경영효율화 목적으로 자회사 디씨온을 클라우드 전문업체 클러쉬(Clush)에 매각했다. 디씨온의 적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해소하고 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클라우드 업체에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씨온을 인수한 클러쉬는 클라우드 전 사업주기에 걸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디모아로부터 디씨온을 인수한 클러쉬 본사 전경.(사진=클러쉬)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모아는 최근 클러쉬와 디씨온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 양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오는 8월 중으로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디씨온은 거점을 기존 용산에서 클러쉬 본사가 위치한 강남으로 옮기고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디모아는 패션·란제리 업체 비비안의 자회사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유통망을 기반으로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2022년에는 공공 및 금융 분야의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자회사 디씨온을 설립했다. 디씨온은 클라우드 인프라 설계·운영뿐 아니라 정보보안과 인증체계 구축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M&A는 경영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는 디모아와 클라우드 사업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는 클러쉬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디모아는 수익성 개선과 핵심 사업 집중이라는 내부 과제를 풀 수 있게 됐고, 클러쉬는 디씨온의 인프라 역량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밸류체인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디모아는 디씨온의 지속적인 적자와 그에 따른 재무 부담을 해소하려는 경영효율화 전략이 이번 매각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 디씨온은 수년간 영업손실로 디모아의 연결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디씨온은 지난 2022년 설립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수주형 사업 특성상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 부담이 크고 프로젝트 기반의 불확실성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했다.

디모아는 이번 매각을 통해 수익성 저하 요인을 제거하고, 본업인 글로벌 소프트웨어 유통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매각으로 확보된 자원은 핵심 사업 강화와 조직 슬림화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클러쉬는 중소형 클라우드 업체에 대한 M&A를 통해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형 클라우드사를 한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클라우드 밸류체인의 수직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고정비 부담이 큰 클라우드 산업의 특성상 고객 확대와 기술 내재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적 대응으로도 읽힌다.

클러쉬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데이터·AI에 이르는 전주기 서비스를 구축하고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디씨온의 인프라 및 시스템 통합 역량은 ‘클라우드 밸류체인 통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모아 관계자는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이번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디씨온의 매각이 디모아의 클라우드 사업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디씨온은 임정순 클러쉬 대표와 유호정 디씨온 대표가 함께 이끈다. 임 대표는 LG CNS와 베스핀글로벌, 클로잇 등에서 25년 이상 경험을 쌓은 클라우드 전문가다. 이를 눈여겨 본 에이온인베스트먼트는 최근까지 클러쉬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번 M&A도 에이온인베스트먼트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온인베스트먼트는 시너지IB투자에서 바이오 투자 총괄을 담당한 이종현 대표가 2021년 설립했다.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