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정원진이 최근 팀과 계약을 해지한 뒤 FA 신분으로 인천행이 임박했다. 성남은 정원진의 잔여 연봉을 선수단 보강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FC가 명가재건을 목표로 여름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미드필더 정원진(31)과 동행을 마친 뒤, 레안드로(30·브라질)와 황석기(20)를 영입해 공수에 걸친 보강에 나섰다.
축구계 소식통은 1일 “성남이 미드필더 정원진과 최근 계약을 해지했다. 정원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인천 유나이티드행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 드래곤즈와 동행을 마감한 레안드로, AJ 오세르 B팀(프랑스)을 떠난 황석기도 최근 팀에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정원진은 2016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한 프로 10년차 미드필더다. 경남FC, FC서울, 김천 상무, 부산 아이파크 등을 거쳐 2024년 성남에 입단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88경기 20골·19도움이다.
정원진은 전성기엔 기술과 활동량을 겸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동안 기량저하가 두드러졌다. 올해도 성남에서 박수빈, 사무엘(브라질), 홍창범과 주전 경쟁에서 앞서나가지 못해 11경기 1도움에 그쳤다. 겨울이적시장에서도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지만, 이적이 원활하지 않아 결국 성남과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인천 입단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면 이적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최근 미드필더 문지환이 김포FC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보강이 절실했다. 정원진 외에 K리그1 출신 미드필더와 임대계약을 추진 중이다.
전남 레안드로(왼쪽)가 성남으로 향한다. K리그 경력직 외국인인 그는 올해로 K리그 6년차다. ‘외국인 선수는 코칭스태프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전경준 성남 감독의 방침이 영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은 정원진의 잔여 연봉을 선수단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성남시의 지원금이 줄어든 까닭에 올해 영입생 중 최고 연봉자의 연봉이 2억 원 미만일 정도로 허리띠를 바짝 조였다. 영입 자금 부족으로 겨울이적시장에서 목표로 삼았던 ‘K리그 경력직’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데 실패했지만, 여름이적시장에선 윙포워드 레안드로 영입에 성공했다.
레안드로는 2020년 서울 이랜드를 시작으로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남을 거친 K리그 6년차 외국인 선수다. 2022년 대전하나에서 K리그1 승격 주역으로 맹활약했고, 2023년엔 K리그1에서 24경기 2골·7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어 대전하나와 동행을 마쳤지만, 올해 전남에 입단하며 K리그와 인연을 이어갔다. 전반기동안 K리그2에서 9경기 1도움으로 부진했지만, ‘코칭스태프가 직접 확인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전경준 성남 감독의 방침이 영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44경기 26골·27도움이다.
이밖에 성남은 레프트백 황석기 영입에도 성공했다. 수원 삼성 유스 출신인 황석기는 지난해 여름 AJ 오세르 B팀에 입단해 샹피오나 나시오날3(5부리그)에서 12경기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엔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차출돼 스페인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성남은 황석기가 주전 왼쪽 풀백 정승용(34)의 장기적 대안이 되길 기대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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