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디그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한때 현역 최고의 투수에서 이제 퇴물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제이콥 디그롬(37, 텍사스 레인저스)이 이번 전반기를 통해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디그롬은 이번 전반기 19경기에서 112 1/3이닝을 던지며, 9승 2패와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13개를 기록했다. 볼넷은 24개.
이는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8위, 평균자책점 4위, 탈삼진 공동 23위, 투구 이닝 23위의 기록. 또 FWAR은 2.7로 투수 16위. 이를 바탕으로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분명 과거 최전성기에는 못 미치는 기록. 디그롬은 부상 전 현역 최고의 투수로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
제이콥 디그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단 디그롬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30대 후반의 노장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즉 나이를 고려하면, 놀라운 활약이라 평가할 수 있는 것. 텍사스는 계약 3년 차 만에 디그롬을 영입한 효과를 보고 있다.
디그롬과 텍사스는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5년-1억 8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계약 당시에도 큰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이는 디그롬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 탈은 바로 났다. 디그롬은 2023시즌 6경기를 치른 뒤 이탈했고, 결국 2년 동안 단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제이콥 디그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 사이 디그롬은 30대 후반의 노장이 됐고, 더 이상 정상급 투수로 군림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디그롬은 지난해 복귀 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9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번 전반기 내내 뛰어난 투구로 텍사스를 이끌었다.
제이콥 디그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분명 과거에 비해서는 떨어진다. 하지만 디그롬은 이번 전반기에 평균 97.5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100마일 수준.
이는 타자들을 잡아내기에 충분한 구속. 건강한 디그롬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제이콥 디그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 목표는 지난 2020년 단축 시즌 이후 첫 규정 이닝. 또 2019년 204이닝 이후 첫 162이닝 투구다. 디그롬의 후반기는 오는 19일 시작될 예정이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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