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뒤 엑스레이는 정상인데 손목이 계속 아프다면… ‘주상골 골절’을 놓치는 이유

5 days ago 21

새움병원 정우성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손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정작 언제 어떻게 다쳤는지조차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경우를 자주 만난다. 손을 짚고 넘어진 뒤 손목이 시큰거렸지만 ‘삐끗한 정도겠지’ 하고 파스만 붙인 채 지나치거나,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도 ‘특별한 이상 없다’는 말을 듣고 안심한 채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런 환자들 가운데 일부가 통증이 몇 주씩 이어지거나 손목을 움직이기 불편해질 때가 되어서야 뒤늦게 병원을 다시 찾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뒤늦게 확인되는 진단이 바로 손목뼈 중 하나인 ‘주상골 골절’이다.실제로 가을철에는 등산이나 자전거 라이딩 도중 손을 짚고 넘어지는 사고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이 시기에 다친 손목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 임상 현장에서 흔히 확인되는 사실이다.엑스레이가 정상이어도, 골절이 아닌 것은 아니다주상골은 손목을 이루는 여덟 개의 손목뼈 가운데 하나로, 엄지손가락 아래 손목 쪽에 자리 잡고 있어 손을 짚고 넘어질 때 충격을 가장 먼저 받는 뼈다. 손바닥을 편 채 넘어지면서 손목이 뒤로 젖혀지는 힘이 가해질 때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이 골절이 자주 간과되는 가장 큰 이유는 초기 엑스레이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골절선이 매우 가늘거나 다른 손목뼈와 겹쳐 보이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골절이 있는데도 처음 찍은 엑스레이에서는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골절 환자 네 명 중 한 명꼴로 보고될 정도다. 손으로 눌러 통증 부위를 확인하는 진찰도 어느 정도 참고는 되지만, 그것만으로 골절 여부를 확진하기는 어렵다. 결국 다친 상황과 통증 양상, 진찰 소견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경험이 진단의 정확도를 좌우한다.왜 ‘그냥 삔 것’으로 넘기면 위험할까더 큰 문제는 주상골의 혈액 공급 구조가 다른 손목뼈와 다르다는 점이다. 주상골로 가는 혈관은 손끝 쪽에서 들어와 손목 중심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어, 골절 위치가 손목 중심에 가까울수록 혈액 공급이 끊기기 쉽다. 이 경우 뼈 조직이 괴사하거나(무혈성 괴사), 시간이 지나도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골절 위치에 따라서는 무혈성 괴사 위험이 최대 100%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을 만큼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라고 넘기기에는 위험 부담이 결코 작지 않다.치료, 깁스냐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