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前대통령 “명예롭게 전쟁 끝내야” 종전 국민투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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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경제난에 종전 거론 정권 핵심 강경파는 결사항전 주장 “전쟁 피해를 복구하고 청년과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대다수 국민의 뜻에 따라 명예롭게 전쟁을 끝내야 한다.” 이란의 대표적 개혁파 인사인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2013∼2021년 집권·사진)이 최근 주지사들을 대상으로한 연설에서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의 종전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제안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이란 신정일치 정권의 핵심 세력인 보수 강경파가 결사항전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로하니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종전 필요성을 거론한 건 전쟁 장기화로 이란 경제가 사실상 고사 상태에 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2년 핵 개발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후 20년 넘게 각종 제재에 시달려 온 데다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 미국의 지속적인 봉쇄와 추가 제재 등으로 이란 경제가 사실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몰렸다는 것이다.● 로하니 “강경파가 전체 민심 대변 안 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하니 전 대통령은 당시 주지사들을 향해 “국민이 받아들인다면 전쟁을 계속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라며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특히 그는 “지금 마이크를 잡고 소란을 피우는 극소수가 전체 민심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강경파가 장악한 이란의 주요 국영 매체를 비판했다. 이란은 국가 중대사, 개헌 등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1979년 이슬람혁명 후 신정 공화국 체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국민투표가 이뤄졌다. 초대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가 사망한 1989년에도 최고지도자의 권한 조정 등에 관한 개헌을 위해 국민투표가 실시됐다. 로하니 전 대통령은 서방에 유화적인 태도로 취임 전부터 외교에 능한 성직자라는 뜻의 ‘디플로마트 셰이크(diplomat sheik·외교관인 지도자란 의미)’로 불렸다. 집권 1기 시절인 2015년 미국 등 서방 5개국과 서방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대신 이란도 핵개발을 포기하는 ‘핵합의(JCPOA)’도 성사시켰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후 강경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실제 이란 혁명수비대가 관장하는 파르스통신은 로하니 전 대통령의 국민투표 발언이 알려진 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쟁 한복판에서 어떤 노선을 좇는지 아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란 경제, 올해 ―5.4% 성장 가능성 미국이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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