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수행 보좌관, 법정서 증언
“尹, 국회에 1000명 보냈어야지 말해”
‘내란 특검’ 대검 검사 9명 파견 요청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6일 내란 우두머리(수괴)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7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엔 비상계엄 당시 김 전 장관을 수행한 김철진 국방부 군사보좌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검찰 측이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합동참모본부 안에서 나눈 대화를 들은 게 있느냐’고 묻자, 김 보좌관은 “윤 전 대통령이 ‘국회에 몇 명을 보냈나’라고 김 전 장관에게 묻자 ‘500명 정도’라고 답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거 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 보냈어야지. 이제 어떡할 거야?’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발언 기회를 얻어 “국회의 (계엄 해제) 절차가 미흡하지만 그 뜻을 존중해서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할 건지, 아니면 이 정도 절차의 미비는 무시하고 계엄 해제를 할 건지에 대한 생각이 퍼뜩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법을 가져오라 하니까 시간이 꽤 걸렸고, 민정수석을 불러서 법률 검토를 시켰는데 ‘하자가 있지만 그냥 받아들이시는 게 좋겠다’고 해서 브리핑 문안을 만들라고 했다”고 했다. 국회 의결 직후 국방부 지휘통제실로 간 이유에 대해선 “늦은 시간까지 고생한 간부가 많아 격려를 한 번 해주고 오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휴정 후 법원을 나설 때 취재진이 다가서자 “아니, 나 저 사람들 좀 보게 이 앞을 가로막지는 말아주시면 안 되겠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내란 특검’을 맡은 조은석 특검은 차장·부장검사 9명을 파견해 달라고 대검에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요청 명단에는 장준호 춘천지검 차장검사(사법연수원 33기), 국원 부산지검 반부패수사부장(36기), 박향철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장(36기), 박지훈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37기) 등을 비롯해 김종우 차장검사(33기) 등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지휘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검은 아직 파견 검사를 확정하진 않은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19일 출석을 3차로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불응하기로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서면조사나 방문조사 등은 협조할 의사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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