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보좌진 母 억울함 토로 "딸이 의원님 친구 같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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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13 16:26 수정2025.07.13 16:28

자신의 딸이 강선우 의원실서 근무했다는 A씨는

자신의 딸이 강선우 의원실서 근무했다는 A씨는 "딸이 식음을 마다하고 힘들어한다"며 "강 의원은 갑질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출처 = 페이스북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에게 자기 집 쓰레기를 버리라고 지시하거나 변기 수리를 맡기는 등 사적인 업무를 시켰다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에서 의혹이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강 후보자는 13일 여당 인사청문회 위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전직 보좌진 두 명이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제보하고 있다"며 "둘은 극심한 내부 갈등과 근태 문제 등을 일으켰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나 쓰레기 분리수거를 지시했다는 ‘갑질’ 의혹에 대해 "집에 가사 도우미가 있어 직접 가사 일할 필요가 없다"며 "직접적인 행위 당사자의 설명이 아닌 제3자의 전언에 불과하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논란이 된 '보좌진 46명 면직' 보도에 대해서는 "이는 직급 변동에 따른 중복 계산이 포함된 누적 수치로 실제 면직자는 28명 수준"이라며 "이는 통상적인 범위 안에 있는 인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강 후보자 의원실서 근무하는 비서관 중 한 명이 자기 딸이라는 A씨가 12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관심을 끌었다.

A 씨는 "이슈를 더 키우는 게 아닐까 염려가 됐지만 사랑하는 딸이 식음을 마다하며 힘들어하는걸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운을 뗀 뒤 "강선우 의원의 갑질 뉴스가 보도되었을 때 딸은 눈과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가 나온 그날 이후 딸은 지금까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그런 딸을 보려니 눈물이 난다"면서 "딸이 출근 후 일주일 만에 '엄마, 우리 의원님은 의원님 같지 않아 진짜 친구 같아'라고 말해 기뻤다"면서 "탄핵정국을 지나면서 강도 높은 일을 할 때도 딸은 일이 신나고 즐겁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선우 의원이 보좌진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었다면, 소위 갑질을 일삼는 사람이었다면, 그 밑에서 비서로서 2년 가까운 기간을 그렇게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었을까"라며 "딸에게 보양식을 먹여보려 했지만 딸이 울먹이며 '엄마 의원님도 지금 못 드려. 의원님이 더 걱정이야'라고 하더라. 오해로 고통받는 의원님 때문에 딸의 가슴이 찢어지니 그런 모습을 보기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A 씨는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하는데 강선우는 부하에게 갑질 따위나 하는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지난겨울 탄핵정국에 시위 현장에 나선 이들을 위해 매주 5000인분 어묵을 준비했으며 노사모에서 맹렬히 활동해 온 이로 알려졌다. 노사모 홈페이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가 전국을 돌며 후원한 포장마차에 방문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있다.

앞서 강선우 의원실 보좌진을 지낸 B씨는 언론을 통해 "쓰레기 처리나 변기 수리 등을 시켰다"고 폭로했다.

지난 10일 SBS 보도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B씨에게 "부탁이 있는데 집 변기에 물이 심하게 새고 있으니 살펴봐 달라"고 했다. 이어 B 씨가 "수리를 마쳤다"고 하자 강 후보자는 "알았다"고 답한다.

국회 근무자들의 익명 커뮤니티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강 후보자 관련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10일에는 "변기 갑질 의혹 후보자 보도에 다들 '새발의 피'라고 한다"면서 "가전 가구 구매할 때마다 견적 비교 뽑아오라고 하고 백화점 돌면서 명품 사 오라고 한 건 소문 파다한데 왜 보도가 안 됐을까. 호캉스 픽업은? 대리 갑질 지시는? 사실 갑질보다 더 중요한 건 10분에 한 번씩 울리는 욕 문자와 고함으로 생긴 많은 보좌진의 정신과 치료기록일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해 7월 해당 커뮤니티에는 "빵긋빵긋 웃으면서 손 억지로 잡고 차에 타자마자 손 소독제로 샤워를 하는 사람이 본인 집 쓰레기도 더러워서 못 만지고 수행비서 시켜서 분리수거 하게 하는 사람이 최고위원 출마한답시고 할머니 손 꼭 잡고 있는 영상을 자랑스럽게 틀어놨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내용 중 본인 집 쓰레기도 수행비서 시켜 분리수거 하게 하는 사람에 대해 추측이 난무했는데 이번에 강 후보자 보좌진이 "집 쓰레기를 버리게 하고 집 변기 수리도 시켰다"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SBS에 따르면 강 후보자 측은 이 글이 올라온 후 전직 보좌진들을 상대로 작성자가 누구인지 찾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강 후보자의 갑질을 폭로하는 보좌진들이 늘고 있다"면서 "지명 철회가 답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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