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홍명보’로도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이하라 마사미 전 가시와 감독이 K리그2 수원 삼성의 전술코치로 합류한다. 사진출처|J리그 인스타그램
일본대표팀에서 122경기를 소화한 이하라 마사미 전 가시와 감독(오른쪽)은 19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선수부터 지도자까지 모든 커리어를 일본 J리그에서만 이어온 그는 수원 삼성 전술코치로 합류한다. 사진출처|FIFA 인스타그램
한시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일본축구 ‘레전드’ 이하라 마사미 전 가시와 레이솔 감독(58)이 K리그2 수원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수원 삼성은 1일 “코칭스태프를 도와 팀 전술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여러 지도자들을 물색하던 중 이하라 전 감독을 전술코치로 영입하게 됐다. 취업비자 등의 마무리 절차가 끝나는대로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하라 코치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수원 삼성 합류 사실을 알리며 “해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날 필요로한 곳이 있음에 감사하다. 수원 삼성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라 코치는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일본 축구인이다. 특히 1990년대 일본축구를 대표한 유명 수비수로 각광을 받았다. 뛰어난 맨마킹 능력과 볼 감각으로 A매치 122경기를 뛰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그는 1998프랑스월드컵에도 출전했고 1995년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요코하마 마리노스, 주빌로 이와타, 우라와 레즈 등 일본 J리그에서만 선수로 활약한 이하라 코치는 현역 은퇴 후에는 일본올림픽대표팀과 가시와 레이솔(이상 수석코치), 아비스파 후쿠오카 감독 등을 거쳐 2023년부터 2년간 가시와를 이끌었다.
이처럼 화려한 커리어를 가졌음에도 이하라 코치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2부 리그의 코치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선수·지도자를 망라한 명성이나 경력 등 모든 면에서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46)보다 앞서지만 개의치 않았다.
한국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56)도 이하라 코치의 한국행을 크게 반겼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비롯한 수많은 한일전을 소화하며 이하라 코치와 맞섰던 그는 “실력도 대단했지만 심성도 좋았다. 축구를 늘 진심으로 대했다”면서 “수원 삼성에 정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당당한 도전을 응원한다. 직접 만나면 많이 반가울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K리그2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는 수원 삼성은 승점 35(10승5무3패)로 단독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5)에 뒤진 2위를 마크하고 있다. 득점은 37골로 리그 최다이지만 22실점은 많이 아쉽다. 최근 세계적 레벨로 부상한 일본축구의 모든 것을 잘 이해하는 이하라 코치의 합류가 팀의 승격 도전에 긍정 요소로 작용하기를 수원 삼성은 바라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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