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KBO리그 입성 후 첫 패전을 떠안았음에도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는 좌절하지 않았다.
폰세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의 원정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말부터 폰세는 흔들렸다. 허경민의 좌전 안타와 앤드류 스티븐슨의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1, 2루에서 안현민에게 비거리 130m의 좌월 3점포를 맞았다. 이후 강백호에게도 볼넷 및 2루 도루를 내줬지만, 황재균(삼진), 장진혁(삼진), 장준원(3루수 땅볼)을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도 불안했다. 조대현(투수 땅볼), 권동진(중견수 플라이)을 물리쳤으나,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헌납했다. 이후 포일과 스티븐슨, 안현민의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유도, 실점을 막았다.
3회말은 깔끔했다. 황재균(삼진), 장진혁(2루수 플라이), 장준원(삼진)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챙기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이어 4회말에도 조대현(좌익수 플라이), 권동진(삼진), 허경민(3루수 땅볼)을 잡아냈다.
또 한 번의 실점은 5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스티븐슨에게 좌중월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안현민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은 것. 다행히 강백호(3루수 땅볼), 황재균(3루수 땅볼), 장진혁(낫아웃)을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6탈삼진 4실점. 총 투구 수는 99구였다. 팀이 2-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폰세는 이후 한화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그대로 패함에 따라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폰세는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개막 연승 행진도 17에서 마침표를 찍게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손을 잡은 폰세는 곧바로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이날 포함 성적은 28경기(174.2이닝) 출전에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5.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242개), 승률(0.944)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외국인 선수 최초 투수 4관왕을 넘보고 있다. 다만 이날에는 KBO리그 입성 후 첫 패전을 떠안아야 했다.
그럼에도 폰세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모든 사람이 없었다면 이것을 결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놀라운 질주였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세는 26~28일 대전 LG 트윈스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전망이다. 이 일전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이자 ‘1위 결정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폰세는 올해 LG전에서만 승리가 없다. 과연 폰세가 다음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펼치며 이날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