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서울 감독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K리그1 홈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2분 최전방 공격수 둑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34분 중앙 미드필더 이승모의 추가골, 4분 뒤 ‘특급 조커’ 문선민의 쐐기골을 더해 3-0 대승을 거뒀다.
안방에서 모처럼 시원한 승리와 함께 연패를 끊은 서울은 11승10무9패, 승점 43을 쌓아 7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고, 2연승이 끊긴 광주는11승8무11패, 승점 41에 묶이면서 6위로 내려앉았다.
경기를 앞두고 “매 경기가 중요하다. 선수들도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집중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 김기동 서울 감독은 “조금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공격과 수비 모두 준비한대로 나왔다. 한 고비를 넘겼을 뿐이다. 갈길이 멀다. 어려움 속에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보면서 나 또한 감동을 받았다”고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시원한 경기력에 대해 그는 “광주가 전반전에 라인을 내렸을 때도 조급해하지 않고 기회를 노린 것이 주효했다. 상대를 끌어내고 공간을 열어 파고들자고 강조했는데 잘 이뤄졌다”며 살짝 미소를 보였다.
무실점도 반갑다. 김 감독은 “최근 6경기에서 18골 정도 내줬던 것 같다. 그 속에서 선수들이 많이 위축됐다. 실점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상대가 잘해서라기보다 우리 실책으로 인해 좋지 않은 상황이 나왔다. 우리 실수를 줄여야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그간의 노력이 잘 반영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감독 통산 100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팀 경기력에 불만을 품은 팬들이 많다. 전광판에 그의 모습이 등장할 때마다 거센 야유가 터졌다. 김 감독은 “한 경기씩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이를 발판삼아 좀 더 발전하겠다는 생각”이라며 “팬들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저 축구와 서울만 생각한다. 뼈를 갈아넣고 있다. 더 나아가 우승하는 날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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