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국무회의 참석
모태펀드 설명하자 “아주 잘하고 계신다”
6·27 대출규제 주도했을 때도 공개 칭찬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다시 한번 공개 칭찬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정책인 6·27 부동산 대출 규제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내년도 모태펀드에 출자하는 예산 1조1000억 원에 대한 운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이 “모태펀드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권 부위원장은 “연구개발(R&D) 기술에 투자하려면 500억~1000억 원이 든다”며 “금융위가 규모가 큰 성장펀드를 조성하는데 재정이 조금만 들어오면 더 크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금융기관들이 예대 마진이 아니라 투자를 통해 사업을 하도록 바꿔야 한다”며 “(다만)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니까 일단 재정 분야에서 위험 감수를 하면 모범적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돈을 잘 쓰는 게 능력이다. 돈 아끼는 게 능력이 아니다”라고 하자 권 부위원장은 “너무 많이 안 주셔도 적당하게만 주시면 (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재정(투입)을 최소화하면서 (투자) 레버리지를 최대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관련 예산을) 얼마나 늘리면 되느냐”고 물었고, 권 부위원장은 “많이 주시면 좋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얼마인지 부르라”고 재차 물었다.권 부위원장은 “5000억 원을 지원하면 열 배 정도로 (펀드를) 조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럼 5조 원 정도의 (모태펀드 운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냐”며 “그만큼 새로운 투자가 대체되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투자 시장이 열리는 거다. 고민을 해 보자”고 말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모태펀드는) 중소기업부보다 금융위 소관일 가능성이 많은데 요새 열일하고 있더라”며 “아주 잘하고 계신다”고 격려했다. 권 부위원장이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잘 하고 계세요”라고 거듭 칭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충청권 타운홀 미팅에서도 부위원장을 공개 칭찬한 바 있다. 당시 금융위 사무처장이었던 권 부위원장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최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6·27 부동산 대책을 주도한 금융 정책 당사자였다. 이 대통령은 권 부위원장을 “부동산 대출 제한 조치를 만들어낸 분”이라고 소개하며 “잘하셨다”고 칭찬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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