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이 내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
김현겸(19·고려대)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무리된 2026년 겨울올림픽 추가 예선전인 퀄리파잉 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28.60점을 받아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5위 이내의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국가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경기 후 김현겸은 “쇼트 경기를 마친 뒤 프리 경기를 확신할 수 없어서 조금 떨렸다. 하지만 프리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고 출전권을 따내 만족스럽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겸은 전날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의 구성요소 중 가장 고난도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를 성공시켰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74.69점)에 머물렀던 김현겸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회전수 부족 없이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콤비네이션 점프 2개를 포함한 세 번의 점프를 모두 성공시켰다.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아낸 김현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153.91점)를 기록하며 종합 순위도 2위로 끌어올렸다.앞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해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내년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한 차례 배분했다. 당시 한국 남자 싱글은 차준환(24·서울시청)이 7위, 김현겸이 26위를 기록했다. ISU는 두 선수의 성적 합계가 13 이하면 3장, 28 이하면 2장을 줬고 티켓을 확보하더라도 한 국가에서 프리스케이팅에 2명 이상이 나서지 못햇을 경우 퀄리파잉 대회를 거쳐 티켓을 따도록 했다.
세계선수권에서 김현겸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지 못해 차준환 홀로 프리에 나섰던 한국도 이번 대회를 통해 추가 티켓을 따야 했다. 김현겸은 지난 7월 이번 퀄리파잉 대회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우승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다만 차준환과 김현겸이 출전권 2장을 바로 확보한 건 아니다. 이들은 다시 국내에서 대표 선발전을 치른 뒤 2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다.러시아 출신으로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페트르 구메니크(23)는 총점 262.82점으로 1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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