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결승 1-2차전 5-3 승리
박항서 이어 7년만에 정상 탈환
‘4강 실패’ 인니 신태용 감독 경질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6일 태국 방콕의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을 3-2로 이기고 정상에 오르자 베트남 현지 국민들이 열광했다. 거리 응원을 하던 팬들에 더해 무수히 많은 국민들이 뛰쳐나와 길거리 축제를 벌였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전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우승을 만끽했다고 전했다. 마치 2018년 한국 출신 ‘쌀딩크’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66)이 이 대회에서 우승시킬 때와 같은 분위기였다.이번 우승의 주역도 한국 출신의 김상식 감독(49·사진)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3일 안방에서 열린 ‘동남아 더비’ 1차전에서 2-1로 이긴 데 이어 최종 합계 5-3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베트남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동남아시아 10개국이 참가하는 미쓰비시컵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동남아 최대 축구 대회다.
지난해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처음 나선 미쓰비시컵에서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8경기에서 무패(7승 1무) 행진을 벌이는 지도력을 보이며 과거 6년 동안 베트남을 이끈 박 전 감독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은 역사적인 일이다. 뜨거운 경기장에서, 어렵고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58)이 이끄는 태국은 대회 3연패이자 통산 8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이번 대회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이날 경질됐다. 인도네시아를 지도한 지 6년 만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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