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발표했다. 프로축구를 빛낸 인물들의 업적을 기리고 후대에 전하기 위한 제도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발표했다. 선수 부문에는 김병지, 김주성, 데얀(몬테네그로), 고(故) 유상철이 선정됐으며, 지도자 부문은 김호 전 감독, 공헌자 부문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KFA)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프로축구를 빛낸 인물들의 업적을 기리고 후대에 전하기 위한 제도다. K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은 2023년 시작돼 올해 2회째다.
김병지는 1992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 HD)에서 데뷔해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경남FC, 전남 드래곤즈 등을 거치며 24년간 K리그에서 활약한 베테랑 골키퍼다. 708경기 출전, 229경기 클린시트(무실점경기)를 작성한 리그 최다 출장 기록 보유자다.
김주성은 1987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선수경력을 시작해 255경기 35골·17도움을 기록했으며,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 3개 포지션 모두 리그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최초의 선수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거침없는 드리블과 호쾌한 슛으로 일명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었고, 국가대표 공격수로도 명성을 떨쳤다.
외국인 선수 최초로 헌액된 데얀은 K리그 380경기에 나서 198골·48도움으로 제1회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기도 한 이동국(228골)에 이어 역대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를 밟은 뒤 서울, 수원 삼성, 대구FC 등 12년간 다양한 팀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고 유상철은 1994년 현대 호랑이에서 데뷔해 144경기 38골·9도움을 기록한 멀티 플레이어로, 은퇴 후 지도자로서도 활약했으며 2021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한국축구의 상징적 인물로 남아 있다.
지도자 부문의 김호 감독은 K리그 208승으로 역대 다승 3위에 올라 있으며, 수원의 황금기를 이끈 지도자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KFA 회장 시절인 1994년 프로축구연맹 창립과 2002한·일월드컵 유치 등 한국축구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프로축구연맹은 명예의 전당 헌액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2021년 도입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예의 전당 헌액을 모티브로 삼았다. K리그 유산을 남기기 위해 추후 기념관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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