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해’ 만나니 어쩔 수가 없다...쇼크 상태에 빠진 손보사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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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내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대형 산불과 폭설로 악화되어, 주요 4개 손보사의 순익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1조58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도 산불로 인한 예실차 손실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에서 크게 발생했으며, NH농협손해보험도 2000억원대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기후위기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기후보험 시행을 통해 사회적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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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B·메리츠·현대해상 등
기상이변에 순익 30% 줄듯
고객 피해 많은 NH도 직격탄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1분기 예상치 못한 대형 산불과 폭설에 국내 손해보험사 실적이 악화됐다. 기후위기가 금융사 실적에 본격적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해보험업계가 이상기후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증권은 1일 주요 4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현대해상)의 1분기 당기순익이 1조583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2조2530억원)에 비해서는 30% 감소한 수준이다. 대신증권 외에도 이날까지 손보사 1분기 실적을 예측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주요 4개사에 대해 30% 안팎의 당기순이익 감소를 예상했다.

국내 손해보험사가 1분기에 저조한 이익을 거둔 이유는 잦은 산불에 있다. 지난 3월 14일 청도 산불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일어나 10만㏊ 이상의 임야가 전소됐다. 재산 피해를 넘어서 33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적 피해도 심각했다.

손해보험사는 장기보험에서 예실차 손실을 크게 입었다. 예실차는 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금 지급액과 실제 지급액의 차이를 뜻한다. 올해 전대미문의 산불로 인해 보험금 지급 예측에 실패한 것이다. 1분기 예실차는 삼성화재가 전년 610억원 흑자에서 올해 180억원 손실로 전환했으며,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손실이 470억원에서 1230억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에 따른 손해 확대는 4대 대형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농민 가입자가 많은 NH농협손해보험의 경우 이번 산불에 따라 2000억원대의 손실액을 떠안을 것으로 보험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영남 산불 피해로 인한 전체 보험 접수 건 중 NH농협손보 비중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중순 때아닌 폭설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진 것도 손보사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화재의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78.7%에서 올해 83.4%로 올랐으며, 대부분 손보사에서 4%포인트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80% 선인데, 주요사가 모두 80%를 넘으며 손실을 키운 셈이다.

보험사는 기후위기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손보사가 기후변화에 따른 물리적 손실까지 예측의 범위에 포함할 수 있다면, 기후위기는 외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백천우 코리안리 캣(CAT)모델링 파트장은 “보험산업의 태생 자체가 위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기후변화도 또 다른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경기도가 한화손해보험 컨소시엄과 손잡고 기후보험 시행에 돌입하는 등 기후위기와 관련한 보험사의 사회적 역할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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