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도 찾은 '이곳'…"직접 와서 보면 열에 아홉은 계약" [현장+]

지난 4일 정비와 광택 작업 등을 마친 기아 K5 차량이 수원 고색에 위치한 엔카 진단 센터 안으로 들어왔다. '엔카 믿고' 인증받기 위해 검수를 거치는 곳이다. 전문 진단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해당 차량을 유심히 살폈다. 운전석과 동승석 전동시트는 잘 작동되는지, 휠이나 타이어는 이상이 없는지 등을 체크했다.

전문가가 직접 확인하는 항목은 139개. 이미 약 1700개의 옵션 항목을 인공지능(AI)으로 진단했지만, 확인을 위해 전문가가 한 번 더 검수를 거친다. 이처럼 꼼꼼한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엔카 진단' 차량으로 상품화될 수 있다.

엔카 진단은 엔카 닷컴의 핵심 서비스다. 말 그대로 엔카 닷컴이 진단했고 보증하는 차량이란 점을 내세운다. 엔카닷컴은 과거 정보 비대칭 시장(레몬마켓)으로 불렸던 중고차 시장에 2000년 업계 최초로 중고차 진단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해 방송인 기안84가 배우 이시언과 함께 수원 중고차단지 내 엔카 진단 차량을 둘러본 유튜브 영상이 현재 220만회를 넘겼을 정도로 이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K5 외에도 엔카 진단을 받기 위해 정비와 도색을 마친 중고차들이 줄지어 센터 안으로 들어왔다. 엔카 진단을 받는 차량은 수원 고색점에서만 월 4000대~5000대 정도. 숙련된 전문가 12명이 하루 약 230대의 중고차를 직접 검수하고 진단한다. 이 같은 검수 과정에도 불구하고 구매한 중고차에 하자가 있을 시에는 엔카 닷컴에서 내규에 기반해 보상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중고차 딜러 및 상사들의 엔카 진단 서비스 이용률도 높은 편이라고. 실제 이날 가본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시장인 수원 중고차 단지 내 주차된 많은 중고차 매물에는 '엔카 진단' 딱지가 붙어 있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엔카 진단 차량은 플랫폼 내 상시 등록 매물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엔카 진단센터는 국내 60곳으로 200여명의 전문 진단·검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진단 서비스는 외관이나 옵션 확인에만 그치지 않았다. 진단 센터에 이어 엔카 직영 성능점검장에서는 자동차관리법 기준 69개 점검 항목에 따라 원동기, 변속기, 제동장치부터 누유·누수 여부까지 정밀 점검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25년간 축적한 중고차 진단 노하우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성능 점검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카닷컴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엔카 믿고 차량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이 강점인 엔카닷컴이지만, 직접 차량을 점검하고 싶은 소비자 대상으로 센터를 운영하며 접점을 늘리고 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대면 고객의 경우) 계약이 성사되는 비율이 약 90%에 이른다"며 "딜러와 고객 간 실제 거래 과정을 적극 지원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