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이 회장 "불합리한 세제 고쳐야…세무사 'AI 역량' 레벨업 돕겠다"

3 hours ago 1

구재이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세무사들이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구재이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세무사들이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불합리하고 현실에 맞지 않은 세금 제도 개편을 위해 현장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7일 “납세자인 국민의 권익과 재산권을 대변하고 보호하는 게 세무사의 사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실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와 생애 최초 주택 취득자의 취득세를 대표적 불합리한 제도로 꼽았다. 그는 “장기간 거주 중인 1가구 1주택자에게 종부세를 부과하는 것은 주거권 침해로 비칠 수 있다”며 “실거주 1주택자에 대해서는 종부세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애 최초로 실거주 목적의 주택을 취득한 사람에게는 세금을 매길 게 아니라 오히려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조세제도 합리화 차원에서 신혼부부·청년층의 취득세는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제34대 회장으로 재선출되며 연임했다. 2023년 6월 제33대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2년 더 세무사회를 이끌게 됐다. 국립세무대 출신인 구 회장은 고려대 법대와 가천대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조세연구포럼 회장을 지내고 새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1962년 창립한 세무사회는 전국 1만7000여 명의 세무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구 회장은 “일반 국민은 물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납세자들의 고민을 대변할 창구가 마땅치 않다”며 “현장에서 접한 이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대안을 입법화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제당국과 국정기획위에 세금 제도와 관련해 미흡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지속해서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무사들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구 회장은 “그동안 세무사들은 ‘각자도생’했고 세무사회도 회원 관리에만 몰두했다”며 “세무사들이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세무사회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무사회는 ‘세무사 혁신 2.0’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AI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은 “AI 서비스인 ‘AI세무사’를 고도화해 세무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세무와 관련해 궁금한 내용을 입력하면 리포트 형태로 답변이 제공되는 AI세무사는 세무사들의 특급 보좌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무사가 고객과 상담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이 서비스를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무사회가 개발한 ‘국민의 세무사’라는 세무 플랫폼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세무사의 AI 역량을 한 단계 레벨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세무사는 지난 4월 한국세무사회가 출시한 세무 서비스 플랫폼이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세금 신고 대행과 환급금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