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선거관리위원회의 기본도 안 된 관리 수준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소쿠리 투표’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투표용지를 들고 투표소를 벗어난 유권자들까지 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소재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되는 등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진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권 원내대표는 “선관위는 ‘흠결 없는 선거’를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공염불이 됐다”며 “언제나 작은 빈틈이 모든 불신과 음모론의 씨앗이 되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쯤 되면 선관위가 부정선거론에 대한 비판 뒤에 숨어서 점점 더 ‘배 째라’ 식으로 나태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관위의 나태와 무능이 선거관리 전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채용 비리와 근무 태만으로 얼룩져온 선관위를 개혁하고, 엄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내란 잔당이 벌써 대선 불복 밑자락을 깔고 있다”고 한 데 대해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오전 민주당은 김 후보가 전날 충북 지역 유세에서 “민주적 절차가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았을 때 결과 자체를 승복하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고 발언한 것을 두고 “끝나지도 않은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공세를 펼쳤다.
이와 관련,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엉뚱하게도 ‘대선 불복 빌드업’이라고 정면 왜곡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선관위의 무능과 부실 선거 관리를 조장하는 행동을 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후보는 선관위의 부실한 투표관리를 강하게 질타하며 선관위 각성을 요구한 것”이라며 “선관위는 이제부터라도 각성하고 본투표와 개표 관리에 만전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