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소문이 아닌 모양새다.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의 FC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월 6일 “바르셀로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손흥민을 영입 명단에 올려놓았다”며 “바르셀로나는 올여름 자유의 몸이 되는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같은 날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FA로 영입하려는 바르셀로나의 움직임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중계하는 방송사다.
‘스카이스포츠’는 영국 ‘BBC’와 공신력이 아주 높은 매체로 꼽힌다. ‘가디언’도 영국에서 손꼽는 공신력을 자랑하는 매체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바르셀로나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재계약을 맺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FA로 영입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는 계약 만료를 6개월 앞둔 손흥민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바르셀로나는 1월 손흥민과 계약 합의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데일리 메일’은 이어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매력적인 구단이다. 바르셀로나는 재정난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다. 바르셀로나는 매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꾸준히 나선다. 우승과 거리가 먼 토트넘과 다르다”고 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해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거쳤다. 2015-16시즌부턴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올해 6월 30일 만료된다.
애초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계약 만료를 6개월 앞둔 지금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손흥민은 계약 만료 6개월을 앞둔 1월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에 나설 수 있다.
보통 재계약을 맺는 선수들은 계약 만료 6개월을 남겨두기 전 새로운 계약을 체결한다.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은 처음 불거진 게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복수 매체가 ‘바르셀로나가 소속팀과의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고자 안수 파티, 페란 토레스를 내보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바르셀로나 데쿠 디렉터가 한지 플릭 감독에게 손흥민 영입을 물었을 때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손흥민 영입을 진지하게 추진 중이다. 단, 내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은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이 FA 자격을 취득하는 2025년 여름을 목표로 한다. 파티와 토레스를 내보내려는 건 손흥민에게 줄 연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2년 차였던 2016-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21-22시즌엔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도 차지했다. 손흥민은 이 시즌 EPL 35경기에서 23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빠른 발, 드리블, 날카로운 패싱력을 두루 뽐낸다.
손흥민의 도움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EPL 도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30경기에서 뛰며 169골 90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EPL에서만 319경기 125골 6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 리더십도 검증됐다. 손흥민은 2023-24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최초 아시아 출신 주장이다.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만 27차례 우승한 팀이다. 스페인 컵 대회인 코파 델 레이에선 31회 우승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는 UCL에서도 5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과 세계 축구 선수들의 ‘꿈의 구단’으로 꼽힌다.
바르셀로나는 EPL 12위까지 내려앉은 토트넘과 달리 라리가 3위에 올라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선두 레알과의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프로에 데뷔한 이후 우승 경험이 없다. 손흥민이 자신의 오랜 꿈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