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감독. 스포츠동아DB
“저도 현역 땐 거의 30개씩 했어요.”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2일 대구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지난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경기 도중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내야수 김영웅의 플레이를 언급했다.
당시 김영웅은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상황은 삼성이 3-2로 앞선 4회초에 발생했다. 2사 2루 상황에서 김영웅은 키움 타자 임지열의 평범한 3루수 땅볼을 뒤로 흘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이후 키움 타선의 맹폭을 견디지 못하고 4회초에만 5점을 내줬다.
박 감독은 22일 “김영웅이 그동안 수비쪽에서 잘 해줬다. 사람이기 때문에 실책을 할 수 있는 거다. 소화한 경기 수에 비해 실책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라며 감쌌다.
그는 “그런 경기를 하면서 또 성장을 하는 법이다. 집중력이 더 생길 것이라 본다. 나도 현역 때는 실책을 거의 30개씩 했다. 20개는 기본이었다.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는 타이틀이 붙었을 정도로 수비의 귀재였다. 역대 내야수들 가운데 손꼽히는 단단한 수비력을 자랑했는데, 이날만큼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의 커리어를 낮췄다. 실제 박 감독이 한 시즌에 20개 이상의 실책을 범한 건 단 3시즌 밖에 되지 않는다.
박 감독은 “아직 젊은 선수다. 김영웅의 장점이 또 빨리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휴식일이 있었으니 잘 이겨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22일 경기 선발 라인업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왼쪽 종아리 근육 경련 여파가 있어 박 감독은 23일까지 김영웅의 몸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는 “조금 타이트한 느낌이라고 한다. 지난 경기에서 홈런을 너무 오랜만에 쳐서 그런지 그라운드를 돌면서 쥐가 조금 났다고 하더라. 영상을 보거나 그런 조치를 해야 할 부분은 아니다. 일단 내일(23일)까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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