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탄치 않은 첫 구원왕 도전길…홀드·세이브 석권 겨누는 KT 박영현, 리그 역사 다시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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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마무리 박영현이 데뷔 첫 구원왕에 도전한다. 박영현이 구원왕에 오르면 KBO리그 역사로 다시 쓰이게 된다. 지금껏 구원왕과 홀드왕을 모두 차지한 선수는 단 3명뿐이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마무리 박영현이 데뷔 첫 구원왕에 도전한다. 박영현이 구원왕에 오르면 KBO리그 역사로 다시 쓰이게 된다. 지금껏 구원왕과 홀드왕을 모두 차지한 선수는 단 3명뿐이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22)이 데뷔 첫 구원왕 타이틀을 따낼지 주목된다.

박영현은 5월 2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15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뒤 두 달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달 26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세이브 기회를 한 차례 날린 탓에 같은 날 시즌 21세이브를 올린 김원중(롯데 자이언츠)과 공동 1위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부터 5연속경기 세이브를 작성하며 이 부문 1위(26개)로 전반기를 마쳤다.

박영현은 KT의 핵심 불펜으로 발돋움한 2023년부터 각종 타이틀을 휩쓸고 있다. 2023년 셋업맨으로 활약한 그는 개인 한 시즌 최다 32홀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마무리를 꿰찬 지난 시즌에는 66경기 10승2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25, 이닝당출루허용(WHIP) 1.11로 맹활약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2005년) 이후 통산 2번째로 승률왕(0.833)에 오른 구원투수가 됐다. 그는 2023년 개최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뒷문을 지키며 국가대표 마무리 타이틀도 얻었다.

박영현이 구원왕까지 거머쥔다면 KBO리그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KBO가 홀드를 집계한 2000년 이후 홀드왕과 구원왕을 모두 차지한 투수는 3명뿐이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조웅천(2000년 16홀드·2003년 30세이브), 두산 베어스 정재훈(2005년 30세이브·2010년 23홀드), SK와 한화 이글스에서 뛴 정우람(2008, 2011년 각 25홀드·2018년 35세이브)이다.

KT 마무리 박영현의 데뷔 첫 구원왕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 경쟁자인 한화 김서현, KIA 정해영, 롯데 김원중(왼쪽부터)이 매섭게 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

KT 마무리 박영현의 데뷔 첫 구원왕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 경쟁자인 한화 김서현, KIA 정해영, 롯데 김원중(왼쪽부터)이 매섭게 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도 있다. 경쟁자들이 매섭게 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구원왕 정해영(KIA)은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24세이브를 작성하며 김원중과 공동 2위에 올라섰다. 올 시즌 한화의 마무리로 발돋움한 김서현도 22세이브로 전반기를 마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3명 모두 박영현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순위표가 뒤집힐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영현도 고삐를 당겨야 한다. 박영현이 올 시즌 세이브를 수성한 비율은 0.839로 경쟁자들에 비해선 저조한 편이다. 김서현(0.917)과 김원중(0.889), 정해영(0.852) 모두 그보다 높은 비율로 세이브를 쌓았다. 올 시즌 멀티이닝을 10차례 소화한 박영현의 경우 정해영(8회), 김원중(7회), 김서현(6회)보다 등판 상황이 불규칙한 영향도 있었다. 후반기에는 허리를 다쳤던 셋업맨 손동현의 복귀로 등판 관리가 수월해진 점은 고무적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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