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타수 1위, 대상 2위를 달리며 웬만한 우승자보다 더 좋은 성적을 과시하고 있는 유현조는 “현재까지 내 점수는 90점”이라며 “남은 시즌 동안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포함해 2승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KLPGA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총 30개 일정 중 16개 대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올 시즌 우승 기쁨을 누린 선수는 이예원(22·3승), 방신실(21·2승)을 포함해 모두 13명. 챔피언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어지간한 우승자보다 더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다. 바로 유현조(20)다.
올해 14개 대회에 나서 모두 컷을 통과한 유현조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준우승과 3위를 두 차례 차지하는 등 톱10에 무려 10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대상 2위(312점), 상금 7위(4억9343만 원)에 랭크돼 있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69.91타로 유일한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현조는 22일 전화통화에서 “내 예상보다 그래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엄청 아쉽고 그렇지는 않다. 그냥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10점은 우승이 없어 뺐다”고 현재까지 시즌을 돌아봤다.
“제일 꾸준하게 잘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올 시즌 기록 중 평균타수 1위가 가장 뿌듯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그는 아쉬웠던 순간으로 더헤븐 마스터즈 최종라운드를 꼽았다. “사실 첫날 담에 걸려 대회에 나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기권은 하기 싫어 최선을 다해서 쳐 보자고 했는데 마지막 날 전반까지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그 다음 흐름이 좋지 않았다. 그게 제일 아쉽다”고 했다. 최종라운드 후반 9개 홀에서 2타를 잃어 결국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그쳤고, 그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운 듯 했다.
지난해 루키 시즌, 유현조는 28개 대회에 나서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도 챙기고 신인왕도 꿰찼다. 단 1번을 제외하고 27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하며. 톱10에 9번 진입했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이미 지난해 톱10 기록을 넘어선 그는 “지난해보다 투어에 좀 더 적응을 했다는 것이 좋아진 첫 번째 이유”라며 “웨지 샷이 좋아져 찬스도 많이 잡고, 또 리커버리율이 향상되면서 타수를 덜 잃게 된 것도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 비결”이라고 자평했다.
평균타수 1위, 대상 2위를 달리며 웬만한 우승자보다 더 좋은 성적을 과시하고 있는 유현조는 “현재까지 내 점수는 90점”이라며 “남은 시즌 동안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포함해 2승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KLPGA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참가해 국내파 중 가장 좋은 공동 36위를 기록했던 유현조는 당초 이달 31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AIG 여자 오픈에 출전 신청을 했다 최근 철회했다. “올해 끝나고 해외 투어에 도전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현재 뛰고 있는 KLPGA 투어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을 때 미국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좀 더 실력을 쌓고 여기서 좀 더 잘 한 다음에, 대상도 타고 상금왕도 탄 다음에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체력 보충에 중점을 두고 휴식기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부연한 유현조는 잔여 시즌 목표에 대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포함해 2승을 하고 싶다”면서 “맥주를 좋아하진 않지만 세리머니 때 맥주 먹는 것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우승자가 챔피언 트로피에 맥주를 담아 마시는 또 다른 메이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욕심도내비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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