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게이머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대학에서 퇴학 위기에 처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성을 가진 이 학생은 “국가적 존엄성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학교 측은 그를 퇴학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는 처벌이 과도하다며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학교 측의 방침을 비판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에 위치한 다롄 이공대학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일 “대학 측이 리 씨를 ‘비위’ 혐의로 퇴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21세인 그는 지난해 12월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전 플레이어이자 ‘제우스’인 37세 다닐로 테슬렌코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이후 테슬렌코는 자신의 팬 그룹에 리와 함께한 영상과 사진을 올린 뒤 그를 ‘쉬운 여자’라고 불렀다. 이 영상은 중국 팬들에 사이에 확산했고 그러면서 리의 실명, 가족, 소셜 미디어 계정 등 그녀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이 소식을 접한 대학 측은 리의 실명을 공개했을 뿐 아니라 그의 행동에 대해 “외국인과 부적절하게 어울리고 국가적 존엄성과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명시한 징계 규정도 언급했다.
학교 측의 대처에 많은 이들은 과도한 처벌과 리의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항의했다. 리의 사생활에 학교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리가 9월 7일까지 결정에 항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는 아직 학교 측의 결정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 시둥 로펌의 변호사인 진린은 중국 언론사 풍면보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의 결정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일반 고등교육기관의 학생 관리 규정에 따르면 학생은 8가지 상황에서만 퇴학을 당할 수 있는데, 이 중 어느 것도 리 씨의 상황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