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球都) 사직 야구장, 2031년 재개장 가능? 설계비 확보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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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球都) 부산의 새로운 심벌이 될 사직야구장이 계획대로 2031년 재개장이 가능할까. 설계비 확보부터 난항에 빠졌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지난달 20일 부산광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 자이언츠와 협의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2031년 재개장을 목표로 한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박형준 부산시장은 “사직야구장을 국내 최고 시설을 갖춘 부산의 스포츠 랜드마크로 만들고, 종합운동장을 스포츠 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새로운 개념의 지속 가능한 스포츠문화 콤플렉스로 시민에게 되돌려 드릴 것을 약속한다, (사직야구장은) 돔구장도 검토했지만 건축비가 1조원이 투입되는 등 합리적이지 않아 개방형 야구장으로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직야구장. 사진=MK스포츠 DB

사직야구장. 사진=MK스포츠 DB

이로써 1985년 10월 건립된 초고령 야구장인 사직야구장의 현대화 가능성에 대한 길이 열리는 듯 보였다. 가뜩이나 한화 이글스가 내년 1964년 개장한 이후 1986년부터 사용해 온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를 떠나 새로운 최신식 홈구장으로 떠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이제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사직야구장보다 더 오래된 구장은 1982년 완공된 잠실야구장 밖에 남지 않게 된다. 잠실야구장 역시 2032년 3만석 규모의 돔구장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심지어 2002년 인천 문학동에서 개장한 문학야구장은 SK와이번스의 홈구장으로 시작해 SSG 랜더스필드로 이름을 바뀌어 현재까지 SSG 랜더스가 사용중인데, 2028년 인천 청라돔으로 이전하게 된다.

이렇듯 대부분의 프로야구단이 최신식 신축 구장 시대를 이미 열었거나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시설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까지 있는 사직야구장에 대한 재건축 및 재개장에 대한 열망은 그간 부산 시민들의 숙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부산시장이 나서서 호언장담했던 2031년 사직야구장 재개장이 시작부터 삐끗하고 있는 모양새다. 매일경제는 지난 15일 사직야구장 재건축 설계비로 책정된 50억원의 국비가 전액 삭감됐다고 전하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보도 내용에 따르면 부산시는 2031년 재개장을 목표로 사직야구장을 재건축할 예정이었는데 50억원의 설계비 국비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사업비 일부를 이같이 국비로 충당한다는 방침이었는데 정부의 예산 지원이 현재 막히면서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사직야구장 재개장 설계 단계부터 차질을 빚게 되고, 현재 탄핵정국 속에서 정부 예산 집행 등에 계속 문제가 발생한다면 시일은 계속 늦춰질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부산시에서 추진했던 사직야구장 재개장은 계획과 청사진만 공개된 채로 기약없이 계속 늦춰지고 있었던 상황이다.

야구계에서 가장 힘을 주어 추진했던 잠실야구장 재건축 문제도 기약 없는 줄다리기 속에서 이제야 겨우 2032년이란 건축 시기가 확정됐다.

정부 예산 삭감으로 가장 기초적인 재개장 설계비 국비 확보부터 실패하면서 차질을 빚게 된 사직야구장 재개장 문제를 부산시가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지 야구팬들의 우려 섞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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