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어느 때보다 이르게 찾아오는 2025시즌 K리그가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K리그1 우승 트로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올 시즌 K리그는 6월로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7월 국내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등으로 예년보다 빠르게 개막한다. K리그1(1부리그)은 2월 15일, K리그2는 내달 22일 각각 시작을 알린다.
개막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K리그는 새로운 얼굴, 제도와 함께 출발한다. 먼저 화성FC가 막내 구단으로 K리그2에 합류한다. 2013년 창단해 K3리그에 참여했던 화성은 지난 2023년부터 프로화를 준비했다.
화성은 초대 감독으로 국가대표 출신의 차두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화성의 합류로 K리그2는 14개 팀 체제로 운영된다. 1, 2부 통틀어 총 26개 구단 체제가 됐다.
차두리 화성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올 시즌에도 다양한 제도가 도입되는 가운데 ‘홈그로운’(Homegrown) 제도가 눈에 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에서 시행되는 홈그로운은 자국에서 육성된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K리그의 홈그로운 제도는 외국 국적의 선수가 만 18세가 될 때까지 국내 아마추어팀 소속으로 합계 5년 이상 또는 연속 3년 이상 활동하면 K리그 팀 입단 시 국내 선수로 간주한다. 외국인 선수 쿼터에 적용되지 않고 팀당 1명씩 보유할 수 있다.
올해 FC서울이 오산고 출신의 바또 사무엘(코트디부아르)을 영입하며 1호 홈그로운 선수가 탄생했다. 대구FC도 홈그로운 제도를 통해 아이작 오세이(가나)와 함께 한다.
바또 사무엘(FC서울). 사진=FC서울 |
선수 보호를 위한 뇌진탕 교체제도도 도입한다. 앞서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해 3월 뇌진탕 교체제도 도입을 승인했다. 각 팀은 경기당 최대 1명의 뇌진탕 교체가 가능하다. 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교체가 이뤄지고, 이때는 교체 인원수에 포함하지 않는다. 대신 상대 팀도 추가로 교체 카드 한 장을 쓸 수 있다.
K리그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잔디 상태를 위한 제도도 생긴다.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해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우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홈과 원정 경기장을 바꾸거나 홈팀에 제3구장을 찾으라고 지시할 수 있다.
구단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도 확대된다. 올 시즌부터 K리그 외국인 선수는 국적과 무관하게 K리그1은 6명 등록·4명 동시 출전, K리그2는 5명 등록·4명 동시 출전이 가능하다. 기존의 아시아 쿼터, 동남아시아 쿼터는 모두 폐지됐다.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장을 맡기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대구는 ‘대구의 왕’이라 불리는 세징야에게 다시 한번 주장 완장을 건넸다. 대구는 “세징야의 풍부한 경험과 팀 내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생활 10년 차인 세징야도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장으로서 훈련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FC 세징야(왼쪽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제시 린가드(FC서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포항스틸러스도 완델손에게 2년 연속 주장 임무를 맡긴다. 여기에 FC서울은 최고 스타 제시 린가드를 주장에 선임했다. 지난 시즌 임시 주장으로 활약했던 린가드에게 거는 큰 기대를 보여준다. 1부리그 12개 팀 중 역대 최다인 3개 팀이 외국인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며 ‘외인 캡틴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외에 K리그 팀의 국제 대회 출전 시 연맹 직권으로 경기 일정 조정이 가능해지고, 각 구단의 재정 건전화를 위해 ‘K리그 파이낸셜 매니저’를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