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디오픈(The Open)이 ‘골프의 성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로 돌아온다.
디오픈을 주관하는 영국 R&A는 23일 2027년 제155회 대회를 골프의 성지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회관계자들이 올드코스 18번홀에 있는 스월컨 브릿지 앞에 우승트로피를 놓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R&A) |
디오픈을 주관하는 영국 R&A는 23일(한국시간) 오는 2027년 7월 15일 개막하는 제155회 대회를 스코틀랜드 세인드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오픈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것은 2022년 제150회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2022년 대회에는 대회 기간 29만 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드코스와 작별해 더욱 감동을 선사했고,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마지막 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역전승을 차지해 처음으로 클라레저그(Claret Jug)를 들어 올렸다.
지난달 취임한 마크 다온 R&A 최고경영자는 “팬과 선수 모두 디오픈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로 돌아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디오픈이 올드코스에서 치러지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고, 골프의 본고장에서 팬과 선수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할 뿐만 아니라 세계 수백만 명의 골프팬들에게 놀라운 광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오픈은 골프 대회를 넘어 하나의 축제다. 지난 150회 대회 때는 스코틀랜드 지역 사회에 약 3억 파운드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했다고 보고됐다. TV를 통해 디오픈을 지켜본 시청자는 전 세계 8000만 명 이상이었다.
롭 딕슨 스코틀랜드 관광청 산업 및 이벤트 담당 이사는 “디오픈은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스코틀랜드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지속 가능성, 건강 및 지역 사회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2027년 대회에서도 골프팬들을 다시 맞이하기 위해 완벽한 무대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1873년 디오픈 첫 개최를 시작으로 2022년 통산 30번째 대회를 개최했다. 2027년은 1927년 아마추어 선수 보비 존스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6타 차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지 10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존스는 골프의 거장으로 물리고 있으며, 20세기 가장 존경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미국골프협회는 해마다 골프를 위해 공헌한 선수에게 ‘보비 존스상’을 수여하고 있다.
디오픈이 5년 만에 다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로 돌아오면서 우즈의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즈는 2022년 대회에서 팬들과 작별했다. 그 뒤 2023년 대회엔 참가하지 않았고 지난해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에서 열린 152회 대회에 참가했지만, 2라운드까지 14오버파를 쳐 컷 탈락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골프의 성지’ ‘골프의 고향’ ‘골프의 발상지’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린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는 성직자의 순례지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디오픈과 올드코스가 더 유명해졌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탄생은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140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공식 기록은 1552년이다.
디오픈은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US오픈 PGA 챔피언십) 중 하나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10개 링크스 코스에서만 개최하고, 5년 주기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최한다. 2020년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열리지 않았고 제150회 대회를 기념해 2015년 이후 7년 만에 열렸다.
타이거 우즈가 2022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에서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