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몰리는 일요일 ‘콕’ 짚었다…최휘영 장관, 국립중앙박물관 현장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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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00만명 첫 돌파, 올해 7월까지 345만명 방문…주차공간마저 ‘품절’
‘뮷즈’ 기획·운영 전담 박물관문화재단 직원 처우개선 ‘시급’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념품 ‘뮷즈’의 판매 상황을 점검하고 주차대기 등의 관람 여건을 확인하기 위해 관람객이 가장 붐비는 일요일을 택해 3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이번 현장 점검은 지난달 31일 취임 직후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를 방문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중앙박물관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의 영향으로 ‘K컬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흐름을 제도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이뤄졌다.

최 장관은 유홍준 박물관장, 정용석 박물관문화재단 사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손기정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와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새 나라, 새 미술’ 등 주요 전시를 관람하고 박물관 기념품인 ‘뮷즈’(MU:DS)의 판매 현황도 직접 확인했다.

7월까지 345만명 방문…주차공간마저 ‘품절 대란’

중앙박물관은 올해 7월까지 345만 명이 방문해 최다 관람객수 갱신이 기정사실화됐다. 이는 2023년 최초로 관람객 400만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뮷즈(MU:DS)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이 54.2%를 기록해 5년 전과 비교해 매출액이 5.7배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전통문화와 현대 감각이 결합된 전시 콘텐츠, 뮷즈 브랜드의 독창성, 한류 콘텐츠와의 연계성이 조화를 이뤄서 만들어낸 결과다.

중앙박물관은 높은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에도 다양한 주제의 기획 전시와 어린이·가족 체험형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최 장관은 “문화계와 대중 콘텐츠의 융합을 상징하는 공간으로의 변모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중앙박물관이 단순한 유물 전시 공간을 넘어 문화산업의 전진기지로 기능하기 위해선 행정적 지원과 민간 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주말의 경우, 주차공간이 부족해 입장 대기에만 1~2시간이 걸리는 상황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주차장 문제는 지난달 21일 열린 관장 취임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시 유홍준 관장은 “좋은 전시회를 보고 나가는데, 주차 대기만 1시간 넘게 걸린다는 건 분명한 문제”라며 “특히 주말에는 박물관 주차장뿐 아니라 용산대로 전체가 정체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뮷즈’ 연평균 성장률 54.2%…직원들 처우개선 ‘시급’

관람 환경 개선과 더불어, ‘뮷즈’(MU:DS) 등 문화서비스를 전담하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구성원이 안정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재단은 최근 ‘뮷즈’(MUSE) 브랜드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가며 문화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부 구성원의 근무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홍준 관장은 “특히 기획·운영을 도맡은 직원들은 공공기관이라는 제도적 한계 속에서 가중되는 업무 부담과 제한적 보상체계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있다”며 “기존 인력의 유지와 우수 인재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정용석 재단 사장도 “뮷즈의 성장세는 매우 고무적이지만, 이에 비례하는 조직 차원의 보상과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는 점은 기관장으로서 안타깝다”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면서도, 성과에 기반한 합리적인 동기 부여가 이뤄진다면, 재단은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번 점검을 계기로 관람객 편의를 위한 시설 확충을 핵심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박물관의 문화관광 콘텐츠화, 국민 생활 속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목표로 박물관 운영 전반을 개선할 방침이다.

최휘영 장관은 “박물관은 K컬처의 정체성을 담은 공간이자, 고부가가치 문화 산업의 전략 거점”이라며 “전통 유산을 기반으로 K컬처 시장 300조 원 달성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제가 적극 뛰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