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끝내 펑펑 울었다, 현지 응원가에 기립박수로 전한 팬들의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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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후반전에서 교체된 토트넘 손흥민이 벤치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후반전에서 교체된 토트넘 손흥민이 벤치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 후반전 교체되며 토트넘에서의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2025.08.3. /사진=강영조 cameratalks@토트넘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 후반전 교체되며 토트넘에서의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2025.08.3. /사진=강영조 cameratalks@

토트넘 현지 팬들이 부르던 손흥민 응원가 '나이스 원 쏘니(Nice One Sonny)'가 상암벌에 울려 퍼졌다. 손흥민이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순간엔 약속이라도 한 듯 많은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6만 4000여 팬들이 '토트넘 손흥민'에게 건넨 작별인사에 손흥민도 결국 눈물을 펑펑 쏟았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통해 토트넘 고별전을 치렀다.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게 됐다"며 결별을 선언한 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했던 손흥민은 10년의 세월을 거쳐 이날 공식적으로 토트넘과 동행을 마쳤다.

지난 10년 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며 팬들에게 많은 행복을 선사했던 '토트넘 소속' 손흥민의 마지막을 보기 위한 팬들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야말로 만원 관중을 이뤘다. 이날 공식 입장수는 무려 6만 4773명.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전 당시 관중이 4만 1911명이었음을 돌아보면 이날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실제 이날 관중석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흰 물결로 가득 찼다. 이날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등번호 7번의 'SON' 마킹이 대부분이었다.

프리시즌이지만 손흥민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입장한 순간부터 전광판에 손흥민이 소개될 때, 그리고 경기 내내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이 울려 퍼졌다. 평소 A매치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되지만, '토트넘 손흥민'의 고별전이라는 점에서 이날은 그 분위기가 더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전반 7분과 후반 32분(77분), 깜짝 트럼펫 반주에 맞춰 현지 손흥민 응원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기도 했다. 손흥민의 등번호인 7번을 상징하는 시간에 맞춰 트럼펫 연주가 시작되면, 이내 영국 런던에서 울려 퍼지던 '나이스 원 쏘니' 응원가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고별전에서 손흥민에게 허락된 시간은 65분이었다. 후반 20분 대기심이 등번호 7번이 적힌 선수 교체 판을 들어 올리자 관중석도 술렁였다. 교체 사인을 본 손흥민은 환하게 웃으며 그라운드 위에 있던 팀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했다. 이어 토트넘뿐만 아니라 뉴캐슬 선수들도 함께 도열해 벤치로 향하는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양 팀 선수들은 손흥민을 때리는 장난스러운 분위기도 만들었다.


토트넘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 후반전 교체되며 토트넘에서의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토트넘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 후반전 교체되며 토트넘에서의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토트넘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 후반전 교체되며 토트넘에서의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2025.08.3. /사진=강영조 cameratalks@토트넘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 후반전 교체되며 토트넘에서의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2025.08.3.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손흥민이 경기장을 빠져나오자, 관중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일어나 마지막으로 교체되는 '토트넘 손흥민'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경기장에 나온 뒤 벤치에 있던 다른 동료, 스태프들과도 일일이 포옹했다. 교체 사인이 나왔을 때만 해도 환하게 웃던 손흥민의 얼굴엔 어느새 눈물이 범벅이었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의 눈가엔 눈물이 가득했다. 애써 감정을 추스르는 그를 향해 관중들도 '울지 마'를 연호하며 위로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대부분의 관중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토트넘 손흥민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손흥민도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고, 팬들 역시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로 토트넘 손흥민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전광판을 통해서는 손흥민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영상이 송출됐다. 동료들의 헹가래를 끝으로 그라운드 위 토트넘 손흥민의 고별전은 마무리됐다.

경기 후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이날 경기가 손흥민의 토트넘 마지막 경기였음을 밝혔다. 프랑크 감독은 "교체돼 나왔을 때 동료들이 안아주는 순간 손흥민의 감정도 북받친 듯 보였다. 손흥민이 교체되는 순간 축구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손흥민과 그의 동료들, 뉴캐슬에 대한 존경심도 생긴 순간이었다"고 했다.

적장인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손흥민이 교체될 때 뉴캐슬 선수들까지 도열해준 모습은, 그가 어떤 선수였고 나아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장면이라고 본다"면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처음에는 정말 안 울 줄 알았는데 여러 감정이 올라왔다. 그래도 너무 행복한 경기를 했다.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며 "대체 내가 어떤 복을 받아 이런 선수로 성장했고,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는지 알 수가 없다. 결국 팬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 전광판에는 'SON 덕분에 행복했어요'라는 응원 보드판을 든 한 팬의 모습이 담겼다.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의 마음 역시 다르지 않았다.


토트넘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를 마무리 한후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토트넘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를 마무리 한후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토트넘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를 마무리 한후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토트넘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를 마무리 한후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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