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스투브, 본명 숨기고 참가 화제
2년전엔 국제대회 나가 15위도
트럼프 재집권뒤 첫 골프 회동 정상
핀란드 일간 일타사노맛에 따르면 이날 대회에 참가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57)은 수영(500m), 사이클(20km), 스프린트 달리기(5km)를 1시간4분19초 만에 완주해 45명의 남성 참가자 중 2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한 아마추어 경기였다.
스투브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 이니셜인 ‘AS’로 참가 신청서를 내 주최 측은 사전에 그의 참가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가 출발선에 섰을 때에야 다른 선수나 관중들이 그를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스투브 대통령의 트라이애슬론 사랑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는 2023년 핀란드 라티에서 열린 ‘아이언맨 70.3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5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다.스투브 대통령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퍼먼대에 골프 장학생으로 입학할 정도로 골프 실력 역시 수준급이다. 정계 입문 전에 핀란드 골프 국가대표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스투브 대통령은 대미(對美) 외교에도 골프를 적극 활용했다. 그는 올 3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역시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며 가까워졌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골프로 가까워진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라운드를 함께한 첫 국가수반이 스투브 대통령이었다.
그는 당시 골프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임 3개월을 맞는 4월 20일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일로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휴전 이행을 압박하기 위해 데드라인을 정하려 했던 것.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라운드를 마친 뒤 휴전을 미루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해 “스투브의 골프 외교가 통했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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