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문제로 감독 자리를 비웠던 그렉 포포비치(76)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이 결국 현장 일선에서 후퇴한다.
스퍼스 구단은 3일(한국시간) 포포비치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 농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보직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포포비치 이탈 이후 감독 대행을 맡았던 미치 존슨(38)을 새로운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다.
포포비치는 지난해 11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뇌졸증 증세를 보여 팀을 이탈했고, 돌아오지 못했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 포포비치가 꾸준히 건강이 호전되고 있으며 현장 복귀를 강력하게 원해왔지만, NBA 감독의 고된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샌안토니오의 한 식당에서 식사 도중 응급 의료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포포비치는 최근 구단 훈련 시설에서 구단 관련 업무에 관여했으며, 앞으로도 구단 운영의 핵심 구성원으로 남을 예정이다.
그는 성명을 통해 “나의 농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여전한 가운데 이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 뛰어난 선수, 코치, 스태프, 그리고 팬들이 나를 감독으로 있을 수 있게해줬고 감사하고 있다. 계속해서 구단 조직, 지역 사회, 그리고 도시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이는 내게 많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포포비치는 1988년 코치로 스퍼스 구단에 합류했다. 이후 1992-93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코치로 일했으며 1994년 프런트로 스퍼스 구단에 복귀했다. 1996-97시즌 단장이었던 그는 3승 15패로 부진했던 밥 힐 감독을 경질하고 직접 감독 자리에 앉았다.
그해 플레이오프에 가지는 못했지만, 대신 얻은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팀 던컨을 지명했고 이후 데이빗 로빈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카와이 레너드 등을 발굴하며 2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통산 1422승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승 기록을 세웠으며 다섯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NBA에서 5회 이상 우승을 이끈 감독은 필 잭슨(11회) 레드 아웨백(9회) 존 쿤들라(5회) 팻 라일리(5회)와 함께 포포비치까지 다섯 명이다. 올해의 감독에 세 차례 선정되며 돈 넬슨, 라일리와 동률을 이뤘다. 플레이오프 최다승 역대 3위에 올랐다.
2019 FIBA 월드컵,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도쿄올림픽에서는 4회 연속 금메달을 이끌었다.
새로 감독에 오른 존슨은 감독 대행으로 있는 기간 31승 45패를 기록했다. 스탠포드대학을 거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산하 G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며 2016년 스퍼스 코치진에 합류해 지금까지 한 팀에서 일해왔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