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키니(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2라운드에서 6시간 이상 경기 지연을 딛고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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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
세플러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아 8언더파 63타를 작성했다.
2라운드까지 18언더파 124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2위 샘 스티븐슨(미국)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셰플러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이틀 동안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아직 많은 선수가 경기를 끝내지 않았기 때문에 스코어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겠다”면서 “내 플레이 방식에 매우 만족했다. 집에 가서 조금 쉬고 3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셰플러는 2주 뒤 열리는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을 앞둔 마지막 조율에서 자신의 PGA 투어 커리어 36홀 최소타를 기록했다. PGA 투어 36홀 최소타를 보유한 저스틴 토머스(미국·17언더파 123타)의 기록은 1타 차로 놓쳤다.
셰플러는 “버디를 많이 잡아야 하는 코스다. 비가 많이 와서 그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바람이 불고 꽤 습한 페어웨이에 다시 나가서 플레이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전반적으로 홈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건 좋은 일”이라며 “이번 대회는 내게 큰 의미가 있으며 좋은 골프를 치게 돼 기쁘다. 내 경기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큰 만족감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오전부터 벼락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린 탓에 오전 9시 45분 기준 중단됐다. 중단된 2라운드는 무려 오후 4시가 돼서야 재개됐다. 이날 오전 조로 경기를 시작한 셰플러는 전반 10번홀부터 17번홀까지 파 행진만 하다가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고, 이후 경기 중단 사이렌이 울렸다.
셰플러는 무려 6시간 15분을 기다려야 했다. 그 시간 동안 다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뒤 다시 필드로 나온 셰플러의 집중력은 오히려 높았다.
그는 후반 1번홀(파4)과 2번홀(파4) 연속 버디, 5번홀(파5)과 6번홀(파4), 7번홀(파3) 3연속 버디에 이어 마지막 9번홀(파5)까지 버디를 추가하면서 8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의 버디 퍼트는 모두 5m 이내일 정도로 아이언 샷이 날카로웠다.
셰플러는 “골프장이 꽤 젖어 있었지만 많은 비가 내린 것치고는 전반적으로 잘 회복된 것 같다. 골프장이 잘 버텨줬다. 그래도 그린 상태는 좋았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포함해 PGA 투어 시즌 7승을 휩쓸었고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손바닥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이 여파인지 올해 4개월이 지나가도록 첫 우승을 거두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이자 PGA 투어 통산 14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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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
그는 “선두일 때 좋은 플레이를 한 경험이 있다. 주말에 이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이틀 동안 탄탄한 시간을 보냈으니 남은 이틀 동안에도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집중력을 유지하고 실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난 이틀 동안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왔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재개되기 전까지 거의 25mm의 비가 내려 대회 주간 거의 10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2라운드에선 무려 6시간 이상 경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오후 조 중 아예 출발조차 하지 못한 선수들도 상당하다.
그중 임성재가 마지막 4개 홀 중 버디 3개를 잡아 3타를 줄이고 공동 16위(7언더파 135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시우도 2타를 줄여 공동 26위(6언더파 136타)가 됐다.
김주형은 5언더파를 치며 분전했지만 현재 공동 62위(4언더파 138타)로, 오후 조 결과에 따라 3라운드 진출 여부를 확정할 수 있다.
2라운드 잔여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다음날인 3일 오전 7시 15분에 시작한다. 오후 1시께 3라운드가 시작할 거라고 PGA 투어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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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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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