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새들’ 주연 리처드 체임벌린 별세… 향년 9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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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LA 파티에 참석한 리처드 체임벌린. AP 뉴시스

1978년 LA 파티에 참석한 리처드 체임벌린. AP 뉴시스

1980년대 미국 드라마 ‘가시나무새들’의 주인공으로 인기를 얻은 배우 리처드 체임벌린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체임벌린의 대변인은 그가 전날 밤 하와이 오아후섬의 와이마날로에서 뇌졸중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고인은 1983년 미국에서 방영된 TV 미니시리즈 ‘가시나무새들’(원제 Thorn Birds)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당시 주인공인 가톨릭 신부 ‘랠프’ 역할을 맡아 ‘미니시리즈의 제왕’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가시나무새들은 호주 소설가 콜린 맥컬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가톨릭 신부와 젊고 아름다운 여성 ‘매기’ 사이의 금단의 사랑을 그렸다. 미국에서만 1억 명의 시청자를 모았고, 1988년 한국에서도 방영됐다.

1934년 로스엔젤레스(LA)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화가를 꿈꿔 포모나 칼리지에서 회화와 미술사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군에 입대했는데, 한국전쟁 직후 한국에 파병돼 2년 동안 복무하기도 했다.

이후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1961년 TV 시리즈 ‘닥터 킬데어’에 출연해 스타가 됐다. 1966년 5년 간 방영된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의사 역할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영국에서 연극 ‘햄릿’ 무대에 올라 정극 연기를 펼쳤을 때도 호평을 받았다. 1990년대엔 브로드웨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사운드 오브 뮤직’에도 출연했다.

대표작 ‘가시나무새들’과 ‘쇼군’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두 번 받았다. ‘닥터 킬데어’로는 ‘최고 TV 스타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3년 출간한 회고록 ‘쉐터드 러브’(Shattered Love)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오랜 파트너인 작가이자 프로듀서 마틴 래벳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가 이렇게 놀랍고 사랑스러운 영혼을 알게 된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며 “사랑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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