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퇴직연금 골라볼까? 적립규모 KB·신한, 수익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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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수익률 살펴보니
KB국민銀 DC형, IRP 적립금 1위
신한銀, IRP 적립금 KB 따라잡아
원금 비보장 1년 수익률은 하나銀 12.83% 1위
銀 "AI도입+밀착관리" 경쟁 치열

  • 등록 2025-01-29 오후 8:59:00

    수정 2025-01-29 오후 8:59:00

자료=은행연합회 공시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국내 은행들이 ‘퇴직연금 최강자’ 자리를 두고 적립금액·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확정기여형(DC)·개인형(IRP) 적립금액이 5대 은행 중 가장 많은 가운데 신한은행이 IRP 적립금액에서 바짝 따라붙었다.

하나은행은 원리금비보장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최근 1년간 가장 높았다. 각 은행은 연금 전용 채널을 활성화하는 등 저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2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DC형 퇴직연금 적립규모는 KB국민은행이 14조2494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이 13조6083억원으로 두 번째로 적립금이 컸다. 하나은행이 10조9494억원, 우리은행이 7조2294억원, NH농협은행이 6조660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IRP의 경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백중세 수준으로 적립금 규모 차이가 작았다. 국민은행 IRP 적립금은 15조6622억원, 신한은행은15조6044억원으로 600억원 차이도 나지 않았다. 하나은행이 12조4584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우리은행 8조9791억, 농협은행이 4조8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각 은행 TV, 버스·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IRP 고객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안유진, 우리은행은 아이유 등 광고모델을 활용한 광고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수익률을 살펴보면 최근 1년간 하나은행, 국민·신한은행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1년간 DC형 원금 비보장상품 수익률은 하나은행이 12.83%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이 10.55%로 뒤를 이었고 국민은행이 10.49%로 10%대 수익률을 냈다. 우리은행이 최근 1년간 9.79%, 농협은행은 7.32% 수익률을 각각 냈다. 개인형 IRP 원금 비보장 상품 역시 최근 1년간 하나은행 수익률이 10.78%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이 10.34%로 높았다. 신한은행이 9.88%, 우리은행이 9.69%로 뒤를 이었고 농협은행이 7.74%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DC형 원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5.52%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이 4.99%로 높았고 국민은행이 4.57%로 그 다음이었다. 우리은행은 5년간 4.38%, 농협은행은 4.24%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형 IRP는 국민은행 5년 장기수익률(원금 비보장 상품)이 4.79%로 1위였고 하나은행(4.72%), 농협은행(4.55%), 신한은행(4.45%), 우리은행(4.07%) 순이었다.

각 은행은 ‘인생 2막 파트너’를 내세우며 퇴직연금 상품·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사업자 중 최초로 DC형 18년, 개인형IRP 15년 연속으로 적립금 1위를 달성했다”며 “지난해 말 47조7000억원으로 자산관리 적립금 규모 1위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AI상담사를 통한 퇴직연금 고객관리 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디지털 자산관리 기능을 개선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상품을 운용하는 액티브한 고객을 위해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ETF 추천, 투자 가이드 제공 등 디지털자산관리 기능과 본부의 ‘직접 케어’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년간 IRP 적립금 3조원 증가, DC형 1조9000억 증가 등 ‘신흥 강자’로 퇴직연금에 공을 들인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 퇴직연금 ETF 판매, 채권 직접투자, 원금보존추구형 ELB 상품 판매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자산관리에 더해 퇴직연금 설계를 받을 수 있는 ‘연금 더드림 라인지’와 같은 전용 공간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전국 168개 주요 영업점에 연금전문가를 배치했다. 고객과 직원이 일대일 매칭을 통해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고객전담제’를 시행하고, 찾아가는 맞춤형 상담을 위해 지난해 7월 ‘연금다이렉트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은행들은 증권사에 연금 고객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IRP 영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개인형 IRP의 경우 거래 90% 이상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AI 상담과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현장 밀착관리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을 원하는 고객은 투자 성향에 맞게 디폴트옵션에 가입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직접 상품 운용에 어려움이 있는 고객은 디폴트 옵션을 선택한 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은행은 운용에 집중하면서 연금의 중장기 수익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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