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 전경. 사진=교보생명 제공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교보생명이 지난해 3분기까지 9399억 당기순이익을 내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보험손익이 46% 급증해 보장성 포트폴리오를 늘린 결과가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30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399억원으로 전년 동기(7428억원)와 비교해 26.5% 늘었다. 세전이익 가운데 보험손익은 5572억원으로, 전년 동기(3814억원) 대비 46% 급증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보험사의 영업이익은 크게 보험손익과 투자수익으로 나뉜다. 보험손익은 보험영업수익에서 보험서비스비용을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손익은 보험사업 자체 이익을 나타내며, 보험영업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영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올린 데에는 건강보험을 비롯한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교보생명 포트폴리오 가운데 보장성보험 비중은 크게 늘었고, 보장성보험 가운데 건강보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년간 교보생명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월납 규모는 전년대비 60% 가량 증가했다. 종신보험뿐 아니라 암·뇌·심장질환 등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의 신계약 월납 규모도 전년 대비 약 150% 늘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고객이 평생 건강을 지키며 균형 있는 보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암보험, 뇌·심장보험, 종신보장 건강보험, 맞춤형 종합건강보험, 유병자보험, 암간병평생보장보험 등 건강보험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보장성 포트폴리오 강화로 인해 보험계약 유지율도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직전 1년간 13회차 유지율은 88.7%로 2023년 말 대비 10%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보험 가입 후 매월 보험료 납입이 13회 이상 이뤄진 계약의 비중이다.
최근 생명보험업계는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보험계약마진(CSM) 산정 관련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건강보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올해 종신보험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경쟁력 강화에 초점 맞춰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중순 경영조직 개편을 통해 상품마케팅실 산하에 별도의 건강보험사업부(건강보험상품담당)를 신설했다.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건강보험 상품 전략부터 상품 개발 및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교보생명은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 종신보험에 3대질환 특화보장을 강화한 ‘교보3밸런스보장보험’ 등 건강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