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차 보험료 0.8~1.0% 인하…하릴없이 ‘상생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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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자동차 보험료를 0.8~1.0% 인하키로 했다. 손해율이 오르면서 손익분기점이 아슬아슬하지만 금융당국·정치권의 ‘상생금융’ 기조에 발맞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3개 손보사가 차 보험료 인하를 발표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2일 업계 선두로 개인용 차 보험료를 1% 인하한다고 알렸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보험료를 내리기로 했다”며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에서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사업비를 절감한 겨로가 고객에게 환원하기 위해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중순부터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인하된 보험료가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다음달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0% 인하한다고 밝혔다. 오는 4월 초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된다. 자동차보험 점유율 1위 삼성화재는 2022년 1.2%, 2023년 2.1%, 지난해 2.8% 인하한 후 4년 연속 보험료를 내린다. 삼성화재가 4년 연달아 보험료를 인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 보험 시장 점유율 2위 DB손보 또한 0.8% 인하를 결정했다.

오는 4월 책임 개시 계약부터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가입자 1인당 평균 7000원 보험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B손보는 지난해 보험료를 2.5% 내린 데 이어 역시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했다.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차 보험료 0.5~1.0% 인하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이 지난 4년간 보험료를 인하한 건 영업이익이 올랐기 때문이다.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3981억, 4780억, 지난해에는 5539억원 영업이익이 나서 매년 보험료를 1~2%대 인하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손해율이 크게 올라 상황이 다르다.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4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지난해 누적 손해율 평균은 83.3%로 손익분기점(82~83%)을 넘어섰다. 지난해(79.8%)와 비교해서는 3.5%포인트 뛰었다.

그럼에도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하에 나선 것은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가 중소·영세가맹점 우대 수수료율을 인하하하고, 은행들은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보험업권에 앞서 상생금융에 나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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