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소명이 납득 안되면 한 번 더 고민해봐야”
민주 “‘조인트 까기’ 의원이 국힘 지도부로” 역공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3일 ‘청문회 수퍼위크’를 앞두고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논란과 관련해 “(후보자들의) 소명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심각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존 ‘전원 통과’를 자신하던 민주당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로 풀이된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 지상파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후보자들의 낙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단 후보자 본인의 소명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원칙적으로 여당은 (후보자들의 인준을) 뒷받침해야 옳다”면서도 “국민적 눈높이에 문제가 있다고 분명하게 지적되고, 어떤 방식으로든 소명이 되지 않으면 한 번 더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라 생각한다. 무조건 밀어붙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라고 강조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구체적으로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현재 야당이 강하게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는 최근 연이은 보좌진 ‘갑질 논란’ 보도로 인해 비판이 커지고 있으며, 이진수 후보자에 대해서는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은 청문회 국면에서 쟁점을 분산시키기 위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겨냥한 역공에 나섰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해 “당직자에게 갑질과 ‘조인트 까기’로 유명한 그 의원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되어 특검 수사를 정치보복이라며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윤석열 방탄 의원’ 45명은 지금이라도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의 특검 진술 변경 보도와 관련해 “정권 실세였던 김태효의 ‘윤석열 격노설’ 확인으로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실의 문이 열리게 됐다”며 “민주당은 윤석열을 비롯해 대통령실, 국방부, 해병대로 이어지는 권력형 수사 외압의 실체가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특검의 신속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