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승리하고 우승컵 세리머니를 준비하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선수단 사이에서 눈치없이 센터를 차지해 비난을 샀다.
14일(한국시간) 첼시는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3대 0으로 꺾고 우승했다. 시상식에서 트로피 세리머니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상자로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대 중앙 자리를 차지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우승팀 주장 리스 제임스 옆에 바짝 붙어 있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켜달라고 손짓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요지부동이었다. 당황스러워하던 선수단은 이내 트럼프를 내버려 둔 채 트로피를 하늘을 향해 번쩍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마쳤다.
제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로피를 전달한 후 시상대를 떠나는 줄 알았는데, 그가 머물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 콜 파머도 “우리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단상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조금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