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국 250주년 행사 가수들 보이콧…트럼프 “내가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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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뉴시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이달 25일~다음 달 10일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그레이트 아메리칸스테이트페어’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관장하는 행사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당초 개막 콘서트에 설 예정이던 유명 가수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3류 가수’로 혹평하며 자신이 대신 기조 연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CNN 등에 따르면 그래미상을 받은 유명 래퍼 영 MC, 컨트리 가수 마르티나 맥브라이드, 록 밴드 포이즌의 보컬 브렛 마이클스, 펑크 밴드 코모도스, R&B 그룹 모리스데이앤드더타임 등은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친(親)트럼프 성향 조직 ‘프리덤 250’이 이번 행사를 기획했으며 정파적인 행사라는 점을 사전에 고지받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영 MC는 인스타그램에 “이 행사가 정치적 연관성이 있는지에 관해 듣지 못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마이클스 또한 “당초 조국을 축하하는 자리로 소개받았지만 분열적인 형태의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행사 참여 사실이 알려진 후 자신과 스태프들이 협박까지 받고 있어 안전을 위해서라도 불참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가수들이 이번 공연과 관련해 ‘울렁증(yips)’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비꼬았다. 자신 역시 돈은 지나치게 많이 받으면서 행복해하지 않는 3류 아티스트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자신을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성기 시절보다 더 많은 사람을 모으는 남자, 조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남자”라고 자찬하며 직접행사의 연설자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막 콘서트 대신 일종의 정치 집회인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 랠리’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해보라고 참모진에게 지시했다. 다만 CNBC방송은 주최 측이 불참 선언 가수 대신 다른 가수들을 섭외할지, 이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할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래퍼 바닐라아이스 등 일부 가수들은 논란에도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바닐라아이스는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예정대로 공연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래퍼 프리덤 윌리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엮이고 싶지 않지만 이 행사를 보이콧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 짜증난다고 주장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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